(엑스포츠뉴스 광주, 양정웅 기자) 당장 아시안게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확 반등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벤치의 인내심도 점점 떨어지는 걸까. 타순도 내려가고, 경기 중 조기 교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동희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윤동희는 결정적인 순간 무기력하게 삼진 2개를 당하며 물러났다. 3회 전민재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등장한 그는 첫 2개의 공을 모두 지켜봤지만 스트라이크가 됐다. 3구째 변화구는 골라냈지만, 다음 공으로 들어온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0-2로 뒤지던 5회 고승민과 한태양의 연속 안타, 전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윤동희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시라카와가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왔지만 윤동희는 움찔하더니 지켜보며 스트라이크를 먹었다. 이어 다음 공도 비슷한 곳으로 왔으나, 윤동희는 어정쩡한 자세로 커트만 겨우 해냈다.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은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윤동희 선수의 상체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빨리 열리지 않나. 공이 변화하는 거에 대처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동희는 볼 하나를 골라냈으나, 4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나마 후속타자들이 힘을 내 5점을 올려주기는 했으나, 윤동희가 해결해주지 못한 건 뼈아팠다.
결국 롯데는 칼을 빼들었다. 윤동희는 5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장두성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부상 등 특별한 이슈가 없는 교체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윤동희는 올해 1군 71경기에서 타율 0.236(237타수 56안타), 4홈런 23타점 24득점, OPS 0.677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시즌 모두 OPS 0.800을 넘겼던 윤동희지만, 올해는 타격 생산력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5월 초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렀고, 5월 중순에는 원정 숙소에서 샤워하다가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고 한 달 동안 1군에서 빠졌다. 그래도 복귀한 후 6월 월간 타율 0.293, 7월 0.296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며 회복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윤동희는 8월 들어 월간 타율이 0.179로 내려갔다. 기록보다도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아쉬웠다.
급기야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9번 타자로 내려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 번 쳐보라고 그러려고 한다. 느낌이 어떤가"라며 뼈아픈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이날도 윤동희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교체됐다. 3-1로 앞서던 6회 1사 2, 3루에서 좌완 타카다 타쿠토를 상대한 그는 몸쪽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으나 유격수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6회말 수비에서 윤동희는 김동혁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가고 말았다. 역시 부상이 있어서 빠진 건 아니었다.
윤동희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부상 등 이슈가 없다면 교체는 어렵기에, 남은 기간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요원하기만 하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