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브라질 국가대표 윙어 사비우를 품었다.
이전까지 '사비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선수가 이제는 자신의 본래 이름인 '사비우'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시티에서 사비우를 영입하게 돼 기쁘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미국 '디애슬레틱' 등 현지 유력지에 따르면 토트넘은 사비우의 영입을 위해 초기 이적료 7500만 파운드(약 1416억원) 를 지불하며, 추가 옵션에 따라 최대 1000만 파운드(약 189억원)를 더 지급할 수 있다. 추가 옵션 중 500만 파운드(약 94억원)는 달성 가능성이 높은 조건으로 평가됐다.
이번 이적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선수의 이름이다.
맨시티 시절 사비우는 사비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토트넘에서는 자신의 본명인 사비우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BBC'에 따르면 사비우는 2024년 브라질 대표팀에서 사비뉴라는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고, 맨시티로 이적했을 때도 행운을 위해 해당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 토트넘 이적을 계기로 자신의 본래 이름인 사비우 모레이라 지 올리베이라로 돌아갔다.
토트넘에서는 등번호 17번을 달고 사비우라는 이름으로 뛰게 된다.
토트넘의 이번 거액 투자는 그의 최근 맨시티에서의 기록만 놓고 보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사비우는 맨시티에서 53경기에 출전해 2골과 1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가 단 7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해당 금액을 투자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비우가 과거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다.
사비우는 브라질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유소년팀을 거쳐 프랑스 트루아로 이적했고, 2022-2023시즌 PSV 에인트호번 임대를 거쳤다. 이후 지로나로 임대를 떠나면서 본격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지로나에서의 활약은 강렬했다. 사비우는 당시 지로나에서 한 시즌 동안 41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했다. 지로나도 라리가 3위를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사비우는 그 역사적인 시즌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사비우는 2024년 트루아에서 맨시티로 향했다. 토트넘이 이번에 영입한 선수는 당시 22세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확보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역시 순조롭지 못했다. 리그에서 단 821분을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 맨시티가 본머스에서 앙투안 세메뇨를 영입한 이후 사비우의 출전 비중은 더욱 줄어들었다.
다만 세부 수치를 바라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비우는 프리미어리그 2시즌 동안 1773분을 뛰면서 오픈 플레이에서 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부문에서 사비우보다 많은 기록을 남긴 선수는 5명뿐이었다.
90분당 오픈 플레이 도움 역시 0.41개로 리그 3위였으며, 경기당 기회 창출 역시 2.2회에 달했다. 이 부문에서는 모하메드 살라만 사비우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사비우는 공을 운반한 뒤 기회를 만들어내는 횟수에서도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드리블 역시 강점이었다. 사비우는 경기당 2.6회의 드리블을 성공했고 성공률은 51%였다. 단순히 수비수를 제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들인 뒤 동료에게 공을 내주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토트넘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역시 사비우의 이런 특성을 높게 평가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사비우는 측면에서 에너지와 상상력, 그리고 퀄리티를 가져오는 선수"라며 "수비수에게 도전할 용기가 있고, 창의성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데 제르비 감독은 사비우가 일대일 상황에서도 특별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일대일 측면에서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오른쪽에서도,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그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브라이턴에 있을 때도 그가 맨시티로 가기 전에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는 우리에게 큰 선수이고, 큰 영입"이라고 말했다.
사비우 역시 토트넘 입단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과의 첫 인터뷰에서 사비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 곳에 왔다.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 모두가 알고 있다. 토트넘이 나를 원했을 때 나는 항상 이곳에 오고 싶어 했다"며 "이제 나는 여기 있고, 매우 행복하다. 가족도 행복하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데 제르비 감독의 존재 역시 이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비우는 "그는 내가 다음 단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감독이 전화를 걸어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을 하는 감독은 아무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이 구단의 구조와 훈련, 경기장,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과 함께 정상에 도달하고 싶다"며 "동료들과 함께 우리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겸손함을 가지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