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다음달 1일 열리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안세영에 패하면서 세계 3위로 떨어진 야마구치 아카네와 준결승에서 격돌하고, 8강에서도 세계 5위 한웨와 만날 가능성이 커지는 등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을 또 받아든 모양새다.
25일(한국시간) BWF가 공개한 중국 마스터즈 대진표에 따르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당연히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32강)에서 세계 17위 린샹티(대만)과 붙기로 돼 있다.
이어 한첸시(중국·33위)-부사나 옹밤룽판(태국·24위)의 승자와 16강에서 만난다.
8강에 오르면 5~8번 시드 중 한 명을 만나는 대진인데, 가장 순위가 높은 5위 한웨(중국)가 안세영 대진으로 흘러들었다.
준결승에선 야마구치와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 중 한 명을 만나는 그림이며 야마구치가 안세영 쪽 대진표에 왔다.
한첸시가 세게 33위로 참가 선수 중 랭킹이 낮은 편이지만 중국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데다 지난 2월 독일 오픈(슈퍼 300)에서 왕즈이를 누르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적이 있어 옹밤룽판보다 한첸시가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제외할 수 없다.
한첸시가 16강에 올라온다면 안세영은 32강 통과 뒤 중국 선수 2명과 격돌하고는 야마구치와 준결승을 치르고, 결승은 왕즈이(세계 2위) 혹은 천위페이 등 중국 선수들과 다시 만나는 셈이다.
안세영은 8강에서 최근 계속 한웨와 싸우는 '죽음의 대진'을 받아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한웨가 안세영에 2승10패로 약하고, 중국 매체가 "한웨는 안세영을 만나면 마음에 악령이 들어온다"고 할 만큼 한웨가 안세영을 두려워하지만 6~8위 동남아 선수들보다는 한웨가 그래도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안세영 입장에선 중국 관중의 응원과도 싸워야 한다.
다시 한 번 '죽음의 대진'과 맞딱트린 셈인데 관건은 결국 안세영이 이 대회에 참가하느냐다.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 오픈 1회전을 치른 뒤 왼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고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다가 지난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부상 트라우마 등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는데 안세영은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과 자신감이 나아져 6전 전승에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으로 대관식을 치렀다.
세계선수권 우승을 일궈낸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9월19일부터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여자단체전과 여자단식 두 종목 2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이 본고사인 만큼 중국 마스터즈를 어떻게 다룰지가 궁금하게 됐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 참가하기 전부터 중국 마스터즈 건너 뛰는 것을 권유했다.
반면 안세영은 경기 감각을 위해 뛰고 싶다는 입장이었는데 세계선수권 우승 뒤 입장이 바뀌었는지 주목된다.
중국 마스터즈는 BWF 슈퍼 750 대회로 여자단식의 경우 세계랭킹 1~15위 선수들이 의무 참가하도록 돼 있다. 부상이 아닌데 불참하는 선수는 벌금까지 낸다.
그러나 안세영 입장에선 재활을 마친 뒤 막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격전을 치르고 귀국한 터라 아시안게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중국 마스터즈를 건너뛰는 것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