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양정웅 기자) 전 경기 충격의 역전패를 잊길 바란다는 사령탑의 말.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제대로 지켰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시즌 전적 61승 50패 2무(승률 0.550)가 됐다. 이로써 KIA는 3위 LG 트윈스와 0.5경기 차 4위를 유지했다.
앞서 KIA는 앞선 경기인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8로 패배하며 2연패를 당했다. 7-2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지만, 2점을 헌납한 후 마무리 이의리가 김재현에게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맞으면서 지고 말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9회말 시작 시점 기준 KIA의 승리 확률은 98.8%에 달했는데, 이를 날리고 만 것이다.
그래도 사령탑은 충격을 이범호 KIA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은 진 경기를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 체크해서 그런 부분 안 나오도록 준비하는 게 남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다. 실수 없게 다음 경기 치르도록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면서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5회 시라카와가 갑자기 무너지며 5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6회 하주석의 2점 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7회 찬스에서 김태군이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9회말,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올렸다. 까다로운 타자 김도영을 3루수 땅볼로 잡아 1아웃이 됐지만, KIA는 다음 타자 나성범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에도 김호령의 좌전안타와 김태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KIA는 변우혁 대신 이호연을 대타로 투입했다. 초구 포크볼에 헛스윙을 했지만, 볼 2개를 골라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4구째 포크볼이 가운데로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높게 떠서 날아가 오른쪽으로 향했고,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역대 최초 9회말 2사 후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호연이 팀을 위해 큰 일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회말 찬스가 오면 이호연을 쓰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이 감독은 "예전에 김원중과의 상대전적에서도 안타가 있어서 믿고 냈는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줬다. 낮은 코스는 버리고 존을 높게 보라고 했는데 낮은 코스 초구를 헛스윙하면서 감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성영탁이 없었다면 오늘 역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7회초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구위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정해영과 조상우도 실점없이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투수진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를 내줬다면 연패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는데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수고들 많았고, 함께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