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5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주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진천,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자신의 이름을 국제무대에 처음 알렸던 일본 도쿄에서 또 한 번 아시아 정복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5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주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하는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따고, 내 (최고)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황선우는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던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계영 800m 금메달, 자유형 200m 금메달, 혼계영 400m 은메달, 계영 400m 은메달, 자유형 100m 동메달,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 등 무려 6개의 메달(금 2 은2 동2)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아시아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40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계영 800m에서도 김우민가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한국 수영 최초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의 역사를 썼다.

남자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5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주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황선우는 기세를 몰아 2024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차지, 월드 클래스로 우뚝섰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사냥을 노렸지만, 뜻밖의 결승 진출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최소 1개 이상의 메달 획득을 기대했지만, 개인 종목은 물론 계영 800m도 포디움을 밟지 못하고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황선우는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 출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중국의 쑨양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이 종목 아시아 최고 기록 1분44초39를 9년 만에 0.47초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선우는 "내가 봤을 때 파리 올림픽 부진 이유 중 하나는 욕심이 많았다. 더 잘하고 싶고, 기록을 깨고 싶어서 힘이나 멘털 모두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1년 동안 생각을 하면서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전해 보자는 마인드를 장착했다. 그렇게 여러 메이저 대회와 전국체전을 준비하니까 아시아 신기록이 나왔다"고 최근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남자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5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주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편하게 준비했다. 항저우 대회 때 원하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욕심이 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뛰면 좋은 결과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훈련했던 걸 100% 보여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대회 진행을 위한 경기장 신축이 거의 없이 기존 시설을 활용해 치러진다. 수영 경영 종목의 경우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을 치렀던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당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도 47초56으로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쓰면서 65년 만에 아시아 국적 선수의 이 종목 결승 출전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비록 포디움에 서지는 못했지만, 황선우의 존재를 세계 수영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이 내 첫 메이저 대회였다. 자유형 200m와 100m 모두 기록을 세우고 결승까지 뛰었다"며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는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경험을 쌓은) 수영장이기도 하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도쿄 올림픽 때처럼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주 종목 자유형 200m의 경우 중국의 장잔숴, 일본의 무라야 다쓰야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자유형 200m에서 장잔숴는 1분44초53, 무라사는 1분44초54가 최고 기록으로 황선우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아시안게임 같은 메이저 대회의 경우 경기 당일 컨디션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최고 기록이 가장 빠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무라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를 4위로 밀어내고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황선우는 "항저우 대회 때는 (나를 제외하고)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일본의 무라사, 중국의 장준숴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어리지만 잠재력이 대단하다"라면서도 "아시아 신기록을 깨는 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다. 이걸 이루면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