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 최강 네덜란드 여자하키 대표팀이 월드컵 경기 직전 물품을 도난 당하는 사고를 겪었다.
황당한 것은 범인이 선수의 경기화를 신고 다니다가 붙잡혔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선 지난 15일부터 2026 국제하키연맹(FIH) 여자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필드하키 역시 세계선수권대회가 월드컵이란 명칭으로 진행된다.
전세계에서 여자하키를 가장 잘한다는 16개국이 모여 경쟁하는 가운데 메달을 놓고 다투는 4팀이 추려진 상태다.
공동 개최국인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결승 티켓을 다투며 또 다른 준결승에선 아르헨티나와 호주가 붙는다.
이 중 개최국 네덜란드는 대회 4연패, 최근 6개 대회 중 5차례 우승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부호다.
실력이 세계 최고인 만큼 네덜란드 여자하키 대표팀은 인기도 꽤 많은데 그런 그들을 노리는 범죄가 세계 최고의 대회라는 월드컵에서 일어난 것이다.
네덜란드 스포르트늬우스는 24일(한국시간) "조별리그 일본과의 3차전(20일)에서 9-0으로 압승을 거두기 직전 네덜란드 대표팀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도둑이 들었다. 화려한 색깔의 하키화를 비롯해 헤드폰, 노트북, 아이패드 등이 잠시 사라졌다"고 했다.
하키화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이나 목에 거는 등 경력 많은 펠리체 알베르스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도둑은 훔친 전자제품의 전원을 끄지 않고 달아났다가 경찰이 위치 추적 장치로 그를 쫓아 금세 잡히고 말았다.
매체는 "도둑은 이미 알베르스의 경기화를 신고 다니는 중이었다. 양말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고 있었다"며 "그런 차림으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했다.
알베르스 입장에선 상상하기 힘든, 역겨운 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익숙한 경기화를 버리고 다른 신발을 골라 경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여자하키 레전드 엘렌 후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펠리체가 새 신발 신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행인 것은 네덜란드가 물품 도난 사건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본을 9-0으로 대파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5연승을 달리며 준결승까지 내달리고 정상을 정조준하는 중이다.
사진=알베르스 SNS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