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의 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기도 했던 안도 미키가 9세 때 겪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떠올리며 당시의 충격과 그 이후 자신의 삶을 바꾼 피겨스케이팅에 대해 털어놨다.
안도 미키는 일본 'ABEMA'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린 시절의 사진을 돌아보며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던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과거 사진을 마주하고 당시의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셀프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안도는 해당 방송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돌아봤다.
그에게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9세 때 찾아왔다.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잃은 것이다.
안도는 당시를 떠올리며 "(9세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이별한 것이 피겨스케이팅에 집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충격은 컸다. 안도는 당시의 구체적인 기억조차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충격 때문에 기억이 별로 없는데,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모든 학원에 갈 수 없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안도는 피겨스케이팅뿐만 아니라 그림, 수영, 주산, 피아노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멈췄다.
어린 안도에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런 안도에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 있었다.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권했던 친구였다.
친구는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하던 안도를 자주 찾아왔다. 그리고 다시 피겨스케이팅장에 가자고 재차 권유했다. 안도는 친구의 말을 계기로 다시 스케이트 링크를 찾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선생님 역시 안도의 삶에 큰 영향을 줬다. 당시 선생님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보조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다.
안도는 "그 선생님에게 배우기 시작한 뒤 선생님의 웃는 모습에 큰 위로를 받은 자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스케이트가 좋았다기보다 '그 선생님의 웃는 얼굴을 매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매일 링크에 가게 된 계기가 됐고, 그대로 계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버지를 잃은 뒤 모든 것을 놓아버렸던 어린 안도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다시 링크에 섰고, 한 선생님의 미소를 바라보며 스케이트를 계속하게 됐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훗날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후 안도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로 성장했다. 특히 2002년 14세의 나이에 여자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7년과 2011년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는 영광도 안았다.
하지만 뛰어난 경기력과 함께 세상의 관심도 급격하게 커졌다. 안도의 일상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집 앞이나 학교 앞, 스케이트 링크 앞에 24시간 체제로 파파라치들이 숨어 있었다"고 말했다.
과도한 보도는 어린 선수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다가왔다. 안도는 "성인 남성 잡지에도 실리면서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졌고, 한때는 집에 틀어박혀 지낸 시기도 있었다. 가족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없게 된 것은 기억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ABEMA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