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마침내 유럽 빅리그 무대를 밟는다.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두 시즌 넘게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눈앞에 뒀다.
독일 매체 푸스발트랜스퍼는 24일(한국시간) "설영우가 분데스리가로 향한다.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새로운 전력을 보강했다"고 보도했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기본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64억원)이며 보너스까지 모두 포함하면 최대 550만 유로(약 88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셀온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즈베즈다가 이적료 일부를 추가로 받는다. 비율은 10%로 알려졌다.
즈베즈다 입장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투자다.
2024년 여름 설영우를 영입할 당시 투자한 금액은 약 150만 유로(약 24억원)였다. 단순 계산으로도 최소 250만 유로의 이적료 차익이 발생한다.
여기에 보너스가 모두 발동하면 수익은 더욱 커진다. 향후 재이적까지 이뤄진다면 셀온 조항으로 추가 수입도 가능하다.
또한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적절한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좋은 기회였다.
설영우에게도 의미가 상당하다. 1998년생 설영우는 2024년 여름 울산HD를 떠나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하며 처음 유럽에 진출했다.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한 설영우는 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101경기 8골16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공격포인트 생산력이 상당하다. 또 유럽 진출 이후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는 것 자체가 설영우가 얼마나 꾸준하게 신뢰를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설영우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는 활용도다.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
포백의 풀백은 물론 전진 배치되는 윙백 역할까지 수행 가능하다.
공격 가담도 적극적이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올라간 뒤 크로스를 연결할 수 있고,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 전환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설영우를 주목한 이유다. 독일 현지에서는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푸스발트랜스퍼는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오른쪽 수비 포지션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으로 설영우는 고대하던 유럽 빅리그 입성 꿈을 이루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한국 축구와 인연이 깊은 구단이다.
과거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설영우의 이적이 최종 확정되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역대 네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특히 구자철과 지동원이 뛰던 시절 아우크스부르크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한국인 친화 구단’으로 익숙했다.
팀 상황도 나쁘지 않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를 9위로 마쳤다. 유럽대항전 진출권에는 닿지 못했지만 중위권에서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출발도 순조롭다.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에네르기 코트부스를 2-0으로 꺾고 시즌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설영우를 추가하며 측면 전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설영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주전 경쟁이다. 세르비아에서는 확실한 핵심 선수였지만 분데스리가의 강도와 속도는 차원이 다르다.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강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설영우는 이미 국가대표와 유럽 무대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축적했다. 오른쪽과 왼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전 경쟁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설영우가 세르비아에서 보여준 꾸준함이 결국 분데스리가 입성이라는 결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 중인 레프트백 옌스 카스트로프에 이어 설영우까지 한국 축구에 분데스리가 좌우 윙백 시대가 열렸다.
윙백의 경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해야하기 때문에 둘이 측면에서 서로의 공을 뺏고 빼앗을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