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훈련 도중 빙판에서 넘어진 뒤 스케이트날에 대동맥이 파열돼 다리를 절단한 중국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가 사고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4억 대륙'이 눈물을 흘렸다.
24일 중국 매체들은 해당 선수가 사고 뒤 자신의 SNS에 처음으로 모습을 공개하자 그의 근황을 일제히 소개했다.
18세의 대학교 1학년 왕신루이가 바로 그 선수다. 왕신루이는 지난 1월10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빙상 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같이 연습하던 동료가 넘어졌는데 그의 스케이트 날이 왕신루이의 왼쪽 허벅지로 향한 것이다.
스케이트 날은 딱딱한 얼음 위에서 빠른 속도를 내도록 굉장히 날카롭게 연마된 상태이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칼보다도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단거리 종목 남자 선수의 경우, 500m를 35초 내외로 주파해야 국제 무대에 얼굴을 내밀 수 있다보니 아이스하키나 피겨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고도의 기술이 들어간다. 칼날의 두께가 1~1.3mm 정도로 굉장히 얇다.
하지만 이렇게 날카롭고 얇은 스케이트 날이 시속 50km 정도로 질주하는 선수와 결합하면서 사람을 위협했고, 결국 인생을 바꿔버렸다.
소후닷컴은 "스케이트 날이 왕신루이 왼쪽 다리를 완전히 관통했다"며 "대동맥, 정맥, 경골신경이 함께 파열됐다"고 했다.
끔찍한 참변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소후닷컴은 "왕신루이는 현장에서 출혈성 쇼크에 빠졌다"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출혈량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소개했다.
자신의 혈액 60%에 해당하는 무려 3200mm를 수혈 받은 왕신루이는 6차례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으나 왼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
소후닷컴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인 왕신루이가 하얼빈체대에 입학한 것은 거의 불가능한 계층 이동이었다"며 "10년간 빙판을 질주한 왕신루이가 막 성과를 내면서 국제대회, 올림픽 출전의 꿈을 품기 시작했는데 스케이트 날에 의해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했다.
병원비가 며칠 사이 17만 위안(3500만원)이나 나오면서 왕신루이 가족들은 크라우딩 펀드를 통해 병원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고 7개월 만인 24일 왕신루이가 근황을 전한 것이다.
왼쪽 다리 대신 의족을 공개하면서 많은 중국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중이다.
시나스포츠는 "왕신루이는 SNS에서의 영상을 통해 '빙상장에서의 내 꿈은 끝났지만 내 인생을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말을 했다"며 "그의 메시지가 많은 중국인들을 울리고 있다.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야 할 때"라고 했다.
사진=왕신루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