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전 첫 선발 출전부터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공격 본능을 보여줬다.
과거 팀의 연계와 찬스 메이킹에 집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경기 내내 직접 골문을 겨냥했고,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홈경기에서 비야레알과 2-2로 비겼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한 명은 이강인이었다. 지난달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이강인은 공식전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라리가 개막전이었던 말라가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뜨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곧바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강인은 아데몰라 루크먼과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다. 단순히 공격형 미드필더나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득점을 노리는 공격수에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였다. 전반에는 중앙과 왼쪽을 오갔고, 후반에는 오른쪽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비야레알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눈에 띈 변화는 슈팅이었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이강인의 적극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불과 경기 시작 36초 만에 모르텐 휼만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오른쪽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지만, 이날 이강인의 경기 참여 방식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망설이지 않았다.
전반 16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강인은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병행했다.
전반 35분에는 코케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휼만드의 패스를 받은 뒤 다시 왼발로 골문을 노렸으나 슈팅은 높이 뜨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코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에만 네 차례 골문을 직접 겨냥했다.
후반에도 공격적인 태도는 그대로였다. 후반 5분에는 휼만드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고, 후반 9분에는 시메오네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역시 상대 수비에 걸렸다.
결국 이강인은 67분 동안 총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였다.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것은 없었지만, 그만큼 이강인이 경기 내내 직접 득점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67분 동안 47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고 패스는 31회 시도해 25회를 성공시키며 8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슈팅 6회와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이 더해져 평점 7.3을 받았다.
기존의 이강인과는 공격 방식부터 달랐다.
파리 생제르맹 시절 이강인은 패스와 연계, 찬스 창출을 통해 공격에 기여하는 역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서는 직접 마무리하는 장면이 눈에 띄게 늘었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의 적극성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7점을 주면서 "그는 매우 대담했고 항상 상대 골문을 노렸다. 아틀레티코의 공격 속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아스'는 이강인에 대해 "말라가전에서 교체 출전한 후 선발 자리를 꿰찼고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기 초반 왼쪽 윙으로 다소 어색해 보였지만 후반전에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볼을 잃은 후 적극적으로 다시 빼앗으려 노력했고 공격 기회를 마무리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긍정적인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격에 대한 강한 의욕이 때로는 과도한 시도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스'는 동시에 "다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불필요한 턴오버를 몇 차례 범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팀은 이강인이 교체된 이후 더욱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14분 마르크 푸빌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7분 뒤 비야레알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제라르 모레노가 이를 성공시키며 1-1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동점골이 나온 직후인 후반 22분 파블로 바리오스와 교체됐다. 동시에 훌리안 알바레스와 마르코스 요렌테도 투입되며 아틀레티코는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후반 31분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로뱅 르 노르망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고, 비야레알에는 두 번째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조르제 미카우타제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비야레알이 2-1로 역전했다.
10명이 된 아틀레티코는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추격했다. 후반 85분 알렉스 바에나의 스루패스를 받은 시메오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풋몹'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19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기대득점(xG)은 0.71에 그쳤고, 비야레알은 13개의 슈팅으로 3.60의 xG를 기록했다.
다음 무대는 세비야 원정이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30일 라리가 3라운드에서 세비야와 맞붙는다. 말라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비야레알전에서 6개의 슈팅으로 공격 본능을 보여준 이강인이 다음 경기에서는 다시 득점으로 자신의 변화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