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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하는데 자존심 안 부려?…겸손왕 곽빈 "안우진 정도 돼야 가능한 일, 3년 쉬고 왔는데 대단해"

기사입력 2026.08.24 21:14 / 기사수정 2026.08.25 08:47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자존심을 부리려면 안우진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요?"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은 지난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0승을 손에 넣었다. 159.1km/h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 구속을 경신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최근 무서운 화력을 자랑하던 롯데의 방망이는 곽빈의 강속구 앞에 차갑게 식었다. 곽빈은 7회초 2사 1루에서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156km/h짜리 빠른 공으로 한태양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곽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최근 롯데 타선이 워낙 몰이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며 "앞선 등판(8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2실점 1자책) 때는 사실 스피드가 잘 안 나왔고, 밸런스도 좋지 않았다. 투구폼에 문제가 있다는 걸 파악하고 전력분석팀 조언을 들은 뒤 수정했는데 다시 구속이 잘 나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곽빈은 2026시즌 23경기 135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2.33, 161탈삼진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산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들쭉날쭉했던 컨트롤이 올해 어느 정도 영점이 잡히면서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여기에 평균구속 140km/h 후반대를 찍는 컷 패스트볼까지 완벽하게 장착되면서 타자를 압도하는 게 수월해졌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승도 공동 1위 그룹과 1승 차이에 불과하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이 변수이긴 하지만, 충분히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놨다.

하지만 곽빈은 거듭 몸을 낮춘다. "3관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웃은 뒤 "탈삼진왕도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롯데 로드리게스, KIA 올러에 KT 고영표 형까지 (경쟁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음에도 자신은 아직 동갑내기 친구 안우진에 미치지 못한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안우진의 최근 등판을 지켜본 뒤 이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는 입장이다.

안우진은 지난 22일 고척 KIA전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수술과 군복무 등 3년의 공백기가 있었던 탓에 올해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곽빈은 이 조차도 대단하다고 친구를 치켜세웠다.

곽빈은 "나는 자존심을 부리기엔 아쉽다. 안우진 정도는 돼야 자존심을 말할 수 있다"며 "올해 안우진의 모습을 놓고 평가하면 안 된다. 3년을 쉬고 왔는데 이렇게 던지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혹시 전날 안우진이 KIA전에 던지는 영상을 보셨나? 최근 분위기 좋고 타선이 강한 그 KIA를 상대로 정말 잘 던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안 게임은 내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며 "부담은 조금 많다. 물론 내게 기대하시는 것도 좋은데 다른 선수들과 같이 으쌰으쌰 해서 해내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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