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오현규의 골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취소되자 소속팀 베식타시가 이례적인 성명문을 공개했다.
단순한 판정에 대한 유감 표명을 넘어 주심과 비디오판독(VAR) 심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다시는 우리 경기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항의를 내놨다.
베식타시는 24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알라냐 오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라운드 코렌돈 알란야스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베식타시가 승점을 챙기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팠지만, 경기 후에는 오현규의 득점 취소를 비롯한 여러 판정 장면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오현규에게는 시즌 첫 리그 선발 출전 경기에서 나온 골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오현규는 전반 19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베식타시가 원정에서 먼저 앞서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주심 아드난 데니즈 카야테페는 득점 과정에서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 피단 알리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유니폼을 잡아당겼다고 판단했고, 반칙을 선언했다.
결국 오현규의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오현규 입장에서는 시즌 첫 리그 선발 출전에서 만들어낸 득점이 그대로 사라진 셈이다.
오현규는 앞서 21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카우노 잘기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알란야스포르전의 골이 인정됐다면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첫 득점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남길 수 있었지만 아쉽게 됐다.
이후 알란야스포르는 후반 28분 누노 리마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베식타시는 이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 직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심판진을 겨냥한 강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베식타시는 성명에서 이날 판정을 두고 "알란야스포르와의 경기에서 심판들이 보여준 운영은 튀르키예 심판 역사에서 수치스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단의 비판은 오현규의 득점 취소 장면에만 그치지 않았다. 베식타시는 경기 중 발생한 여러 장면을 하나씩 거론하면서 주심 카야테페와 VAR 심판 뷜렌트 비린지오울루의 판정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가장 먼저 언급한 장면은 트로사르와 상대 선수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이었다. 베식타시는 전반 7분 트로사르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심이 해당 상황을 보지 못했고 VAR에서도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베식타시의 주장이다.
구단은 공식 성명에서 "상대 선수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트로사르의 뺨을 때렸다. 주심 아드난 데니즈 카야테페는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VAR의 뷜렌트 비린지오울루 역시 침묵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현규의 득점 취소를 직접 언급했다.
베식타시는 "오현규가 상대와의 경합에서 빠져나와 골을 넣었다. 상대 선수가 과장된 방식으로 쓰러졌다는 이유로 아드난 데니즈 카야테페는 우리의 골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후반에는 또 다른 판정 장면도 베식타시의 분노를 키웠다. 구단은 두샨 블라호비치가 페널티지역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붙잡혀 넘어졌지만 주심이 이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베식타시는 "블라호비치가 페널티지역에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옷깃을 잡힌 채 넘어졌다. 카야테페 주심은 이번에도 벌어진 일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결국 베식타시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판단한 네 장면을 묶어 공개했다. 오현규의 득점 취소, 트로사르의 얼굴 가격 논란, 블라호비치의 페널티지역 진입 과정에서의 충돌 등이 포함됐다.
구단은 해당 장면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상황은 다르고, 시즌도 다르고, 이름도 다르지만 결정은 항상 같다"는 문구를 내걸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베식타시는 주심 카야테페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구단은 최근 발생했던 또 다른 논란까지 끄집어냈다.
베식타시는 "지난해 지라트 튀르키예컵 준결승에서 발생한 논란의 판정이 여전히 기억 속에 생생하다"며 "중앙심판위원회 회장의 총애를 받는 아드난 데니즈 카야테페가 또 하나의 수치스러운 판정을 더했다"고 주장했다.
구단은 결국 카야테페 주심과 비린지오울루 VAR 심판에 대해 향후 경기 배정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까지 밝혔다.
베식타시는 "아드난 데니즈 카야테페와 뷜렌트 비린지오울루 같은 악의적인 심판들을 다시는 우리 경기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베식타시는 "우리는 어떤 이점이나 특권도 원하지 않는다. 단지 공정하고 평등한 경기 운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불공정한 시스템이 바뀔 때까지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결연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오현규 개인에게 새로운 경쟁 구도가 시작된 경기였다. 베식타시는 이번 여름 유벤투스 출신 공격수 블라호비치를 영입하면서 최전방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오현규가 먼저 선발로 나섰고, 후반 12분 블라호비치가 그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블라호비치는 이날 페널티지역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등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오현규 역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반칙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사진=베식타시 / A Spor / Fanatik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