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벨라루스의 테니스 스타 아리나 사발렌카(세계랭킹 1위)가 자국 정치인에게 공개 저격을 당했다.
전 벨라루스 문화부 장관이자 반체제 야당 인사인 파벨 라투슈카 국가위기관리기구(NAM) 대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발렌카를 저격했다.
라투슈카는 사발렌카가 벨라루스를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와 겪고 있는 갈등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사발렌카를 비판했다.
그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면서 "난 최근 타임지 표지에 벨라루스 여성이 등장한 것을 봤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람이 벨라루스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최근 타임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사발렌카가 표지에 담긴 타임지의 사진을 올렸다.
라투슈카는 "테니스와 세계적인 스포츠는 언제나 화려함과 스타덤을 상징한다. 전 세계가 이 선수들을 알고 있다. 사발렌카는 테니스 정상에 오른 벨라루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임은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벨라루스 사람들은 사발렌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사발렌카에 대한 기사에 달린 엄청난 수의 싫어요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사발렌카가 벨라루스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지만, 정작 자국 팬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발렌카는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을 인정하지 않고 이웃 나라에 대한 침략 행위를 규탄하지도 않는다"면서 "당신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신에게 나쁜 일이 생길 리는 없다. 당신에게는 그렇게 할 힘이 있다. 그렇게 하라. 그러면 벨라루스 국민들은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것"이라며 사발렌카가 벨라루스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사발렌카는 그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으며, 지난 2023년 프랑스 오픈 당시에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장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질문에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정치와 스포츠를 확실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게 사발렌카의 생각이지만, 라투슈카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저격하면서 곤란한 상황에 놓인 모양새다.
벨라루스는 북한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폭 지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까지 용인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