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2군에서도 던지지 않던 구종을 1군 데뷔전부터 던졌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투수 김한결이 새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고 출신의 김한결은 2026년 KBO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신장 193cm, 체중 93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우완투수다.
롯데 구단은 김한결에 대해 "최고 149km/h까지 형성되는 속구를 가지고 있으며 체력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무엇보다 스플리터의 구종 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명 이후 퓨처스에서 훈련을 통해 구속, 제구, 스플리터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11게임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던 김한결은 지난 4일 정식선수 전환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어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원래 이날 롯데는 나균안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목 담증세로 인해 등판이 어려워지면서 김한결로 교체됐다. 1군 데뷔전을 예상치 못하게 선발로 하게 된 것이었다.
우려도 있었으나, 김한결은 5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강판 전까지는 2점만 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한결이 삼진을 잡은 선수들의 이름만 봐도 박성한, 김재환, 전의산 등 까다로운 타자들이다.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그는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등을 던지면서 요리해냈다. 패전투수는 됐으나, 얻은 것이 더 많았던 등판이었다.
이후 김한결은 불펜으로 3경기에 더 나왔다. 18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 20일 키움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⅔이닝 1볼넷 무실점 등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괜찮다. 구위도 좋고 구종도 괜찮다. 마운드에서 초구부터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게 잘 들어가고 좋다"며 칭찬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한결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에서 뛰고 있으니까 실감도 잘 안 날 때가 있다"면서도 "막상 올라가서는 1군이나 2군이나 생각보다 긴장도 많이 안 되게 잘 던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떨릴 법도 하지만, 김한결은 "고등학교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기량이 올라오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긴장이 덜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는 제구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회를 많이 받으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존 안에 공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타자와 승부하는 것도 늘었던 것 같아서 기량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첫 선발 당시를 떠올린 김한결은 "2군에서도 계속 선발로 좋은 모습 보여줬으니까 선발로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폭염 취소가 계속되면서 선발 기회가 없어져서 아쉬웠다"며 "갑자기 (선발) 소식을 들으니까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심 패스트볼이 생각보다 타자들이 치기 어려워 하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이닝도 빨리빨리 끝나고, 타자들도 내 공이 밀리면서 자신감이 붙어서 빠르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김한결은 "어릴 때부터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을 삼진 잡고 막아내다 보니까, '1군에서 경쟁력이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만족했다.
상대 타자들이 김한결의 투심을 어려워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원래 그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던 선수였는데, 롯데 퍼포먼스센터의 제안으로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했다. 그리고 아예 포심을 대체할 정도까지 비율을 높였다.
김한결은 "SSG전이 거의 처음 써본 거였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계속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경기 전 캐치볼을 하고 있었는데, 포수 손성빈이 투심 패스트볼로 가자는 제안을 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손성빈은 "본인(김한결)이 직구 구위가 좋지 않아서 투심을 퓨처스에서 시험을 해봤다고 했었다. 경기 직전 불펜에서 투심을 몇개 받아봤는데, 경기 때 계속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직구 대신 투심으로 경기 전체를 운영하자고 이야기 했고, 1회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투심 패스트볼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몇 경기 던져보지 않았는데도 완성도가 있었고, 구위도 좋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퓨처스에서 잘 다듬고 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1군에 남은 김한결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충실히 하다가 또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내 꿈이 선발이기도 해서 기회가 오면 또 잡으려고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