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 사령관 박찬호가 두 딸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시작한 경기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태고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2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이날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무사 2루에서 호투를 펼치던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작렬, 베어스에 1-0 리드를 안겼다.
박찬호는 풀카운트에서 박세웅의 9구째 130km/h짜리 스위퍼를 공략했다. 몸쪽 높은 코스에 꽉차게 들어온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익수 옆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지난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찬호는 기세를 몰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후속타자 안재석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두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도우면서 지난 21일 롯데전 8회초 실책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박찬호는 경기 종료 후 "홈팬들 앞에서 2패를 기록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했는데 승리에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앞선 경기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만회할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3회말 타석에선 진루타만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매 경기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때로는 실망스러운 플레이가 나오기도 하지만 나의 100%를 그라운드에 다 쏟고 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호는 이날 게임에 앞서 KBO리그 역대 125번째 1000안타 기념 시상식을 진행했다. 장녀 새얀, 차녀 이얀 양에게 꽃다발과 뽀뽀 응원을 받았던 가운데 자신의 기록을 자축하고 직관에 나선 가족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박찬호는 "경기 전 1000안타 시상식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누구보다 뜨거운 축하를 보내줬다. 그 기운이 셌던 것 같다. 가족들에게는 언제나 고맙다는 얘기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2014년 프로 데뷔 때부터 몸 담았던 KIA 타이거즈를 떠나 4년 총액 80억원의 조건에 두산으로 이적했다.
박찬호는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첫해 '모범 FA'의 길을 가고 있다. 2026시즌 111경기 타율 0.287(415타수 119안타) 5홈런 46타점 25도루 OPS 0.739를 기록,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두산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