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유도의 전설 야마시타 야스히로가 사지가 마비되는 큰 사고를 겪은 지 3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야마시타는 현역 시절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무제한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네 개를 따낸 것을 비롯해 국제대회 무패, 은퇴 전까지 9년간 203연승을 달성하는 등 일본 유도 역대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한 1981년 마스트리흐트 세계선수권대회와 1988 서울 올림픽을 비롯해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과의 맞대결에서도 수차례 승리하는 등 '한국 킬러'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일본의 유도 영웅이 큰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야마시타가 가족들과 여행 중 온천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쇼크로 쓰러져 절벽 아래로 추락해 목 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지가 마비됐다는 소식이었다.
야마시타는 사고 이후 2년간 입원하며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목 위쪽과 손 일부 외에는 감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마시타는 담담했다.
그는 23일(한국시간) 공개된 일본 방송사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2m 높이서 굴러떨어졌다는 것을 처음 밝혔다.
방송사가 그에게 이 사고가 '패배'인지 묻자 "승패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또한 나의 운명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누구에게나 여러 일이 일어난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그 사람에게 달렸다.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현실을 더 잘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야마시타는 앞으로 계속 휠체어를 타게 됐지만, 그럼에도 후배 양성을 위해 지난해 교단으로 복귀했다. 현재 그는 모교인 일본 도쿄 소재의 도카이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야마시타는 "도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일상생활과 인생에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사, 경청, 자리 양보, 괴롭힘을 말리는 것 등 말이다. 단순히 유도나 검도 챔피언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생의 챔피언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지 마비가 된 와중에도 목숨은 건졌으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다시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야마시타의 생각이었다.
그는 "목숨을 건진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을 다해나가는 것이 목숨을 건진 내 임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산케이 뉴스 / 사사가와 스포츠재단 / 아사히TV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