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벌써 일주일째 '개점휴업'이다.
잘 나가는 소속팀의 상황과 별개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입지는 시즌이 가면 갈수록 더 좁아지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의 저니 뱅크 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1-1로 맞서던 4회 2사 1, 3루에서 션 머피의 3루수 쪽 내야안타로 리드를 잡은 애틀랜타는 6회 상대 실책이 이어지면서 2점 차로 달아났다. 8회 한 점을 내줬지만, 9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솔로홈런이 나오면서 도망가는 점수를 올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애틀랜타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인 밀워키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면서 3경기 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렇듯 애틀랜타가 승리를 챙기는 동안에도 김하성의 이름은 기록지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3시간 2분 동안 김하성은 벤치에서만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김하성은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8일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팀은 3승 5패로 다소 주춤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김하성에게는 이렇다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는 마우리시오 듀본과 짐 자비스가 번갈아가며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듀본은 올 시즌 10개의 홈런과 0.268의 타율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내고 있다. 올해 신인인 자비스는 38경기에서 타율 0.207에 불과하지만, 김하성보다는 좋은 성적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066(76타수 5안타), 0홈런 4타점 5득점, 1도루, 출루율 0.165 장타율 0.066, OPS 0.231을 기록 중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83억원)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비시즌 한국에서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회복까지 4~5개월이 소요된다는 전망이 나왔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무산됐다.
이후 묵묵히 재활에 나선 김하성은 3월 말부터 타격 훈련에 돌입했고, 4월 말 더블A 재활 경기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컴백을 위해 나섰다. 결국 5월 12일 빅리그에 돌아와 본격적인 2026시즌에 나섰다.
그러나 김하성은 복귀 후 상상 이상의 부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손 중지 통증이 재발해 7월에 부상자 명단(IL)에 돌아갔다. 이후 지난 4일 돌아오기는 했으나, 입지는 확 좁아졌다. 현재 30타수 연속 무안타를 이어가면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매체 '바스툴 스포츠'는 19일 "김하성이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그의 타율이 최소 85타석을 소화한 역대 MLB 야수 가운데 가장 낮다고 했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타율 1할 미만과 장타 0개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도 김하성이 유일하다.
이를 언급하며 매체는 "단순히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즌인 것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2000만 달러를 사용한 최악의 사례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