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아웃을 피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회오리감자'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CGV와 공동 제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의 7월 수상자로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 선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7월 CGV 씬-스틸러상'의 후보로는 대기록의 순간과 놀라운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 총 4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아웃당하지 않겠다는 집념의 슬라이딩으로 수많은 팬과 선수단에게 웃음을 준 롯데 손성빈과 몸을 사리지 않는 마법 같은 호수비로 승리를 지켜낸 KT 안치영, 역대 최초 11시즌 연속 20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한 SSG 최정, 그리고 다이빙캐치부터 레이저 송구까지 완벽한 수비를 보인 KIA 김호령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팬들의 선택을 받은 건 손성빈이었다.
‘7월 CGV 씬-스틸러상’의 수상자는 지난 8월 4일 15시부터 7일 자정까지 총 4일간 진행된 팬 투표(100%)를 통해 선정됐다. 총 투표수 1만 848표 중 롯데 손성빈이 4383표(40.4%)를 득표해 2위 KIA 김호령(3854표-35.5%), 3위 SSG 최정(1577표-14.5%), 4위 KT 안치영(1034표-9.5%)을 제치고 ‘7월 CGV 씬-스틸러상’의 주인공이 됐다.
손성빈은 지난 7월 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그는 3루수 땅볼을 쳤는데, 상대 실책이 나오며 1루에 살아나갔다. 이어 황성빈의 1타점 적시타 때 손성빈은 2루로 진루했다.
고승민의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이 된 상황에서, 김동혁 타석에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가 됐다. 그런데 이때 포수 한승택이 리드 폭이 길었던 2루 주자 손성빈을 견제하기 위해 2루 송구를 했다.
2루로 들어가려던 손성빈은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나 미끄러지지 않았고, 이에 한 바퀴를 돌아 뒤집어지면서 베이스를 터치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손성빈은 격하게 세이프를 주장했고, 결국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손성빈의 이 슬라이딩은 그의 별명인 '감자'를 따서 '회오리감자'라고 붙여졌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손성빈은 "영상을 보면, 옆에서 보이는 각도가 없어서 그렇지 진짜 안 닿았다"며 "팬분들이 찍은 카메라를 보면 진짜 태그가 안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슬라이딩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스킵하고 귀루하려고 발을 디뎠는데 거기서 한 번 밀렸다"며 "쫙 미끄러져야 하는데 땅이 푹신해서 박히더라. 팔을 뻗는데 베이스에 안 닿을 것 같아서, 일단 닿아야 하니까 발악했더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성빈은 "광주에서 포일할 때(6월 4일 KIA 타이거즈전)보다 더 부끄러웠다. 내 야구인생에 제일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광판에다가 선수를 그렇게 보여줘서, 더그아웃에 있는데 진짜 너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른바 '쇼츠 생산기'로 자리잡은 손성빈은 "한 게임 하면 짤이 엄청 생긴다"며 "잘하는 영상으로 떠야 한다"고 웃었다.
KBO와 CGV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 앞서, 수상자인 손성빈에게 상금 100만원과 함께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 경기 중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에게 수여하며, 선수단을 포함해 리그 관계자, 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시상 대상이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O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