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이 자신의 선발 데뷔전에서 67분을 소화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상대에게 두 번의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등 악재 속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다만 이강인에게는 호평이 쏟아졌다. 현지 언론은 이강인이 이날 경기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로 인상을 남겼다며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아틀레티코는 승점 4점(1승1무)을 마크하고 리그 3위가 됐다. 선두 세비야FC(2승·승점 6점)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아틀레티코는 4-4-2 전형을 사용했다. 얀 오블락이 골문을 지켰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다비드 한츠코, 로뱅 르노르망, 마르크 푸빌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로드리고 멘도사, 모르텐 히울만, 코케,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미드필더로 나섰고, 이강인과 아데몰라 루크먼이 투톱을 이뤘다.
비야레알 역시 4-4-2 전형을 꺼냈다. 루이스 주니오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카를로스 로메로, 헤나투 베이가, 후안 포이스, 산티아고 모리뇨가 백포를 구축했다. 알베르토 모레이로와 니콜라 페페가 측면에, 파페 게예와 산티 코메사냐가 중원에 배치됐다. 조르지 미카우타제와 아요세 페레스가 최전방에서 아틀레티코 골문을 노렸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1분 히울만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의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강인의 슈팅은 허공으로 높게 떴다.
전반 2분 그리말도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야레알은 전반 5분 미카우타제의 슈팅으로 반격했다. 푸빌의 수비가 없었다면 아틀레티코는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미카우타제는 전반 6분에도 한 차례 아틀레티코 골문을 위협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전반전 중반부터는 아틀레티코가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이강인의 패스를 시메오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나갔고, 전반 22분 멘도사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5분 상대 공을 빼앗은 코케로부터 시작된 아틀레티코의 역습이 이강인의 슈팅으로 끝났으나 득점에는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비야레알은 전반 36분 미카우타제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오블락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가 전반전 막판까지 공세를 퍼부었다.
다만 전반 39분 히울만의 중거리슛과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이강인의 슈팅은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이강인의 오른발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아틀레티코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멘도사를 알렉스 바에나와 바꾸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전도 전반전처럼 치열했다.
아틀레티코가 후반 4분 이강인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자 비야레알은 후반 5분 페페의 왼발 감아차기로 응수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8분 이강인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선제골을 기대했지만 수비벽에 막혀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먼저 웃은 쪽은 아틀레티코였다.
후반 14분 푸빌이 시메오네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시도한 왼발 슈팅이 비야레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야레알은 실점 직후 아요세와 모레이로를 제라르 모레노와 테이존 뷰캐넌으로 교체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비야레알의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20분경 뷰캐넌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히울만에게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로 나선 모레노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맞췄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21분 코케, 이강인, 푸빌을 마르코스 요렌테, 파블로 바리오스, 훌리안 알바레스로 바꿨다.
하지만 비야레알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아틀레티코가 이내 비야레알에 역전을 허용했다.
또다시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30분경 미카우타제가 골문 앞에서 르노르망에게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한 주심은 르노르망이 미카우타제의 명백한 득점 찬스를 방해했다고 판단해 비야레알의 페널티킥과 함께 르노르망의 퇴장을 선언했다.
미카우타제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점수를 뒤집었다.
아틀레티코는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해 경기 막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40분 바에나가 전방으로 보낸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줄리아노가 감각적인 원터치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비야레알을 후반 44분 뷰캐넌의 슈팅이 오블락의 선방에 막히면서 다시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9분이나 주어졌지만 두 팀의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강인은 67분여를 소화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은 매우 저돌적이었고 언제나 상대 골문을 노렸다"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