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전 소속팀에서 선발 기용 문제로 감독과 정면 충돌했던 'KIA 타이거즈 출신' 에릭 라우어(LA 다저스).
하지만 '슈퍼팀'의 일원으로 합류한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기존 자원들의 복귀 속에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게 됐다.
24일(한국시간)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케이티 우, 파비안 아르디야 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라우어는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 롱릴리프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라우어는 이날 기준 올 시즌 20경기(17선발)에 등판, 8승 6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 중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18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토론토 시절 라우어는 8경기(6선발)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때 오프너 뒤에 등판하는 벌크 가이로 나섰는데, 선수 본인은 이런 기용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라우어는 4월 중순 현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정말 싫다. 견딜 수가 없다"며 "앞으로 계속 이런 방식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결정권 밖의 문제"라고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모든 사람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그(라우어)가 '내 결정권 밖의 문제'라고 말했는데, 맞다. 우리가 어떻게 그를 기용할지는 분명 그의 권한 밖"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여러 팀을 거쳐온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을 원한다. 라우어 역시 그걸 알고 있다"며 "그는 그저 우리가 공을 빼앗을 때까지 마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며 사실상 라우어의 불만을 일축했다.
이런 갈등 속에 라우어는 결국 다저스로 이적하게 됐다. 그런데 그는 팀을 옮긴 후 5연승을 질주하는 등 토론토 시절과는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그는 다저스 소속으로 12경기(11선발)에 나와 7승 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화려한 선발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스넬과 글래스노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잘 던지던 오타니마저 무릎 부상 등으로 인해 7월부터 투수는 '개점휴업' 중이다.
그나마 야마모토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며 선발진을 지탱하는 가운데, 라우어와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질주 주이다. 여기에 7월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2024~2025년)을 차지한 '최강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데려왔다.
여기에 8월 들어 스넬이 빅리그에 돌아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거뒀고, 2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는 글래스노우가 복귀할 예정이다. 또한 오타니까지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사이영상 출신의 스넬과 스쿠발, 일본인 듀오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 이미 선발진이 가득 찬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밀리는 라우어가 결국 불펜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라우어는 이른바 '피기백 옵션(선발투수 2명을 붙이는 1+1 전략)'으로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글래스노우나 오타니는 많은 이닝 소화에 대한 확신이 적은 상황이다. 이에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라우어가 이들의 뒤에 등판한다는 것이다.
토론토와는 달리 다저스의 선발진은 라우어가 경쟁하기 힘든 조건이다. 이에 그 역시 별 불만 없이 이 역할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