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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1년 만의 우승 쾌거…이소희 "32살에 세계선수권 우승, 상상도 못했다"→백하나 "실수하지 말고 넘겨주자는 생각으로"

기사입력 2026.08.23 23:42 / 기사수정 2026.08.23 23:4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 최강 탄닝-류성수 조(중국)를 완파하고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에 31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겨준 이소희-백하나 조(인천국제공항)는 우승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언니 이소희는 늦은 나이에 세계선수권 우승해서 감회가 새로운 표정이다.

동생 백하나는 실수 줄인 것을 정상 등극 원동력으로 봤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 조를 게임스코어 2-0(21-15 21-1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복식 조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의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의 쾌거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말 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류성수-탄닝 조를 뒤집기로 누르면서 결승까지 내달린 끝에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류성수-탄닝 조에 5연패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한 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세계선수권에서 완벽한 설욕전을 펼치며 시상대 맨 위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두 선수가 짝을 이뤄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소희는 앞서 2014년과 2021년에 신승찬과 호흡을 맞춰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다. 이날 금메달을 더해 세계선수권에서 세 가지 색깔 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백하나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 준결승과 결승 진출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 SNS에 따르면 경기 뒤 이소희는 "32살에 세계선수권 우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백)하나가 너무 잘해줘서 금메달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하나랑 같이 금메달 땄기 때문에 하나에게 조언해줄 것은 없을 것 같다. 다른 후배들에게는 떳떳하게 금메달 조언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결승전 전날 이소희가 "하나에게 조언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나도 결승에서 졌기 때문에 조언하기가 그렇다"고 한 것의 연장선상 질문과 답변이었다.



우승 뒤 이소희가 백하나를 업은 채 라켓을 들고 세리머니한 것에 대해선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때 한 번 하고 우승하면 그런 세리머니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간 우승하지 못 했다. 이번에 우승해서 세리머니 하게 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한 백하나는 이날 체육관에 바람이 불다보니 적응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백하나는 "실수하지 말고 넘겨주자는 생각을 했고 바람이 불기 때문에 그냥 안으로만 치자고 생각했다"며 "그냥 그렇게 넘기려고 했었던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살짝 털어놨다.

이소희-백하나 조의 우승으로 한국은 한 달 뒤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청신호를 밝혔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여자복식 금메달 획득은 물론 한국이 2연패를 노리는 여자단체전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여자단체전은 3단식·2복식으로 진행되는데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과 함께 이소희-백하나 조가 1복식 승리를 챙긴다면 세계 최강 중국, 개최국 일본과의 좋은 승부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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