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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방송 당시 정작 본방송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23일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에는 '김태호 피디가 무도키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태호 PD는 "저는 '무한도전'이 방송될 때 본방송을 거의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혀 문상훈을 놀라게 했다.
이유는 완성된 방송을 볼수록 아쉬운 부분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김 PD는 "보는 순간 후회가 되니까. '자막을 왜 0.1초 늦게 넣었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시청자들은 그런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할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아쉬움에서 시작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꾸 후회만 남고 '누군가가 잘못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뻗어나간다"며 결국 방송이 자신의 손을 떠나는 순간 미련을 두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김태호 PD는 "넘기면 끝이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바로 다음 생각으로 넘어가는 훈련이 오랜 시간 동안 된 것 같다"며 "넘어간 콘텐츠는 손쓸 수 없으니까 그다음을 생각하자고 항상 해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14년 가까이 '무한도전'을 이끌며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던 배경에는 이미 끝난 결과물에 매달리지 않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던 셈이다.
이날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자막의 탄생 과정도 돌아봤다. 초창기 스포츠신문 연예면에서 멤버들을 두고 '평균 이하의 멤버들', '비호감 멤버들이 주축이 된' 등의 표현이 실제 등장했다고 밝힌 그는 "이 사람들이 굳이 시민들을 해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미워하지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멤버들을 만화 속 캐릭터처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직접 그린 작화와 만화식 자막을 화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김 PD는 "만화 속 인물이라고 편하게 보지 않을까 싶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예능을 둘러싼 시선에 일종의 '억하심정'이 있었느냐는 문상훈의 질문에는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2001년 MBC 입사 후 회사 안에서 예능이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김태호 PD는 "회사 내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처한 환경을 이겨내보자는 반발심리가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수많은 장면을 남긴 프로그램이지만, 정작 이를 만든 김태호 PD는 자신의 결과물을 반복해서 되돌아보기보다 다음 콘텐츠를 고민해왔다. '무한도전' 특유의 자막부터 매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 제작 방식까지, 오랜 시간 프로그램을 이끈 김태호 PD만의 원동력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