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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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화제의 '무도' 자막 비화…"실제 보도 표현 사용, 회사 내 보이지 않는 계급 느껴"

기사입력 2026.08.23 15:47 / 기사수정 2026.08.23 15:47

빠더너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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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자막 연출의 시작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당시 예능과 출연자들을 향한 다소 냉소적인 시선에 대한 반발심이 독특한 '만화식 자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23일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에는 '김태호 피디가 무도키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초창기 자막에 유독 공을 들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특히 자막에 조금 더 공을 들였던게 초창기 '무한도전' 당시 스포츠신문 연예면에서 묘사하는 표현들이 있었다.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라는 것도 실제 보도에 있던 걸 쓴 거였고, '비호감 멤버들이 주축이 된' 이런 표현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PD는 "이 사람들이 굳이 시민들을 해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미워하지 싶었다"며 당시 출연자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에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멤버들을 현실 속 인물이 아닌 하나의 만화 캐릭터처럼 보이게 만드는 연출을 고민했다고. 김 PD는 "만화 속 캐릭터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화면 속 배경을 직접 작화하고 자막 역시 만화처럼 넣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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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만화 속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보지 않을까 싶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무한도전' 특유의 재치 있는 자막과 캐릭터 중심 연출로 발전한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문상훈은 '평균 이하의 멤버들'과 같은 당시의 표현을 언급하며 일종의 억하심정도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다.

김태호 PD는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2001년 MBC에 입사했다는 그는 당시 동기가 약 50명이었다며 송년회 풍경을 떠올렸다. 김 PD는 "이상하게 예능 PD들만 쫓기듯 밥을 먹고 있었다"며 보도국이나 아나운서, 드라마 부문의 동기들이 자리를 즐기는 동안 예능 PD들은 계속 시계를 보며 편집 마무리를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 내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당시 예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다른 장르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제작진이 받은 그런 시선이 출연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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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가 당시 자신들을 '보부상'에 빗대 표현했던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태호 PD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서로 하나가 되는 과정에 약 6개월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이후에는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며 '무한도전'의 긴 역사를 만들어갔다고 회상했다.

김 PD는 결국 "처한 환경을 이겨내보자는 반발심리가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출연진을 향했던 '평균 이하', '비호감'이라는 평가에 맞서 멤버들을 친근한 만화 캐릭터처럼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자막. 이후 '무한도전'을 상징하는 장치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자막 연출의 뜻밖의 탄생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빠더너스 채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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