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홈 경기에서 4-11로 무릎을 꿇었다. 3-4로 근소하게 뒤진 8회초 수비에서 5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두산은 8회초 수비를 실점 없이 끝내는 것도 가능했다. 2사 2루에서 우완 윤태호가 롯데 나승엽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두산 유격수 박찬호가 타구를 뒤로 흘리는 포구 실책을 범한 게 뼈아팠다.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르긴 했지만, 유격수가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박찬호였기 때문에 두산 벤치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박찬호의 에러 이후 롯데에 4점을 더 헌납하면서 승기를 완전히 뺏겼다. 접전 상황이 실수 하나로 게임 흐름 자체가 뒤집혔다.
김원형 감독은 22일 잠실 롯데전 우천취소 직후 진행된 현장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서 전날 실책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롯데의 기세에 우리 수비가 조금 흔들렸나?"라고 씁쓸한 농담으로 답했다.
또 "경기를 하다 보면 분명 실수는 나올 수 있는데 최근에 너무 그런 실수가 많이 나온다"며 "8회초 나승엽의 타구는 박찬호 정도면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타구가 강했고 어려운 타구였다"고 돌아봤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 후 13승9패2무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3위 KIA 타이거즈와는 2경기 차, 4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로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두산은 다만 후반기 승부처에서 나오는 실책으로 흐름이 꼬이는 경우가 최근 늘어났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팀 실책이 2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지난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도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4로 끌려가던 9회초 극적인 4-4 동점을 만들고도 허무하게 승리를 상대에 헌납했다.
두산은 2021시즌 이후 세대교체에 진통을 겪으면서 '왕조' 시절 투타 전반에 걸쳐 느껴졌던 강력함은 떨어진 상태다. 특히 방망이의 화력보다 물샐틈 없었던 그물망 수비의 견고함이 약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80억원을 투자, 박찬호를 영입한 것도 수비 강화를 위한 결단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박찬호의 실책을 감싸면서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는 야수진 전체가 조금 더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쳐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1경기 승패로 인해 최종 순위가 갈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공 하나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가 기본적인 실수는 조금 더 줄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시즌이 막바지에 들어가고 있다. (게임 후반에) 실책이 나오다 보니까 경기력이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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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