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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구 어떻게 될지 몰라"…8개 던진 최준용 교체, 김태형 감독 이유 있는 승부수였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8.22 18:57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요즘 야구는 틀어 막을 때 확 틀어막아야 한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1-4 대승을 거두고 연승 숫자를 '6'까지 늘렸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에서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를 걸었다. 4-1로 앞선 7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최준용이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안재석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투수를 이이무라로 바꿨다.

최준용은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등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투구수도 8개에 불과했고, 연투도 아니었기 때문에 8~9회 불펜 운영을 고려하면 벤치가 더 기다리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게임 흐름상 주자가 더 쌓인 뒤 투수교체가 팀에 더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다. 최근 리그 흐름이 타고투저 경향이 뚜렷한 만큼, 승부처에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빠르게 투입하는 게 승률을 높인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최준용을 이이무라로 교체한 건 적중했다. 이이무라는 첫 타자 박찬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 두산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1사 후 정수빈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1사 1·3루로 상황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 김민석에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롯데는 이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며 4-3으로 쫓겼지만, 이이무라가 계속된 2사 1루에서 대타 오명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 타선은 곧바로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셋업맨을 교체한 롯데 벤치의 과감한 결단이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이이무라는 8회말 선두타자 김대한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김한결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두산전 우천취소 직후 현장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최준용도 전날 7회말에 그냥 더 두려고 했다. 막을 수도 있지만 최준용은 커맨드보다 구위로 밀고 가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무사 2루에 있는 주자는 점수를 주더라도 이이무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또 "전날8회말 1사 후 이이무라를 교체하기 전 마운드에 직접 간 건 제구가 좋으니까 후속타자 조수행까지 승부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투구수가 더 많아지면 오늘은 던질 수 없지 않나. 그래도 요즘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틀어막을 때 확 틀어 막아야 한다. '오' 하다가 상대가 와당탕 하면 뒤에 올라가는 투수가 더 부담스럽다. 그래도 이이무라가 '내일 더 던지겠다'라고 교체를 요청해서 바꿔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이무라는 8월 6경기 6이닝 2실점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KBO리그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양새다.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의 조합을 앞세워 승부처에서 1이닝을 막을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한편 롯데는 최근 6연승 질주로 5위 두산을 7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여전히 불리한 위치에 몰려 있는 건 변함 없지만, 후반기 잔여 35경기에서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막차를 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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