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은 업그레이드의 시작이었다.
안세영이 올림픽 뒤 지도자 교체로 경기력 면에서 더 좋아졌다는 극찬이 나왔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세계 5위 한웨를 단 40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9 21-12)로 누르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리링웨이(중국·1983~1989년), 장닝(중국·2001~2007년(5회 연속), 야마구치 아카네(일본·2021~2026년(5회 연속))에 이어 안세영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특히 안세영은 올해 24세로 앞선 3명의 선수들과 비교해 가장 어린 나이에 이 기록을 수립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앞두고 왼쪽 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달 일본 오픈(슈퍼 750) 1회전을 치르고 통증을 느껴 중도 기권하고 귀국한 뒤 한 달 넘게 실전 없이 재활에만 전념하다가 인도로 향했다.
하지만 8강까지 4경기를 치르면서 갈수록 경기력과 컨디션 업그레이드 이루면서 이젠 2023년 이후 3년 만의 세계 정상 탈환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웨와의 대결은 세계 1위와 5위의 대결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안세영은 2게임 10-10에서 무려 9연속 득점을 챙기면서 한웨의 의지를 완전히 꺾고 말았다.
이날 안세영의 경기를 중계한 유명 해설자로 세계선수권 복식 종목 메달리스트 출신인 질 클라크(잉글랜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세영 경기력만 칭찬하다가 해설을 마칠 정도였다.
특히 클라크는 2게임 시작하기 전 "안세영의 경기력이 파리 올림픽 이후 지도자 바뀌더니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행정 난맥상을 고발하며 폭탄 선언하게 만들었던 전임 집행부가 회장 선거에서 패한 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새 회장이 지난해 2월 취임했다.
김 회장은 역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월드클래스 복식 선수였던 박주봉 감독을 대표팀 사령으로 영입했다. 또한 한국 남자단식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이현일 코치도 데려왔는데 둘이 온 뒤 안세영은 지난해 11개 대회 우승, 올해 42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박 감독 부임은 복식에서의 발전으로도 연결돼 서승재-김원호 조가 1년 넘게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왕중왕전 성격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 지난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클라크는 아울러 "안세영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지 못해 큰 상처 받았을 것"이라며 강한 승부근성 지니고 있는 안세영의 이번 대회 우승 여부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 4강에서 현 세계 4위 천위페이(중국)에 0-2로 충격패하며 3위에 그쳤다. 지난해 안세영의 국제대회 성적 중 거의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안세영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늦어져 22일 오후 9시 안팎에 준결승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상대는 세계 3위로, 지난해 1월부터 각종 국제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 결승에서만 13번 만나 안세영이 12번 이긴 중국의 에이스 왕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