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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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포→만루포 '쾅쾅', 투혼의 슬라이딩까지…롯데 5연승 이끈 6타점 맹타! "힘든 경기였는데, 홈런으로 격차 벌어져 좋아"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22 09:19 / 기사수정 2026.08.22 09:19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홈런 두 방으로 5점을 보태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고, 혼신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8일 만에 또 멀티홈런을 터트린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의 활약 속에 팀도 후반기 첫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1-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1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롯데가 올해 5연승을 기록한 건 6월 16일 문학 SSG 랜더스전부터 이어진 7연승(1무 포함) 이후 2번째로, 후반기에는 처음이다. 

이날 롯데 타선이 16안타 5볼넷을 집중시켜 11점을 얻은 가운데, 고승민 혼자 절반이 넘는 점수를 책임졌다.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앞에 나온 빅터 레이예스(4안타)와 한동희(2안타 2볼넷)가 밥상을 차리면, 고승민이 쓸어담았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고승민은 1루수 쪽 땅볼을 때렸다. 1루 주자 한동희가 2루에서 아웃되고, 본인은 살아남았다. 이후 2아웃에서 손성빈의 우전안타 때 3루로 진루한 그는 전민재의 오른쪽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후 3회 롯데는 2사 후 레이예스의 2루타와 한동희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지만, 고승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고승민의 본격적 활약은 롯데가 2-1로 앞서던 6회부터 시작됐다. 두산이 이닝 시작과 함께 우완 김정우를 투입한 가운데, 고승민은 실투성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1호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 161.5km/h, 발사각 32.1도로 비행한 타구는 125.8m를 날아가 관중석에 꽂혔다. 

이어 7회 1사 후 레이예스와 한동희가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 3루가 됐다. 여기서 고승민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병살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1루 송구를 1루수가 잡지 못하며 3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을 밟았다. 고승민은 살기 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혼을 펼쳤다. 



7회말 롯데가 2점을 내주며 4-3으로 쫓기던 가운데, 8회초 공격에서 김동혁이 볼넷으로 나간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2사 후 나승엽의 타구에 유격수 박찬호가 실책을 범하면서 한 점을 달아났다. 

레이예스의 안타와 한동희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가운데, 고승민이 이번에는 좌완 이병헌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9-3이 됐다. 지난 6월 28일 사직 LG 트윈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나온 만루포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1점 차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초 고승민의 결정적인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승민은 "팀이 이기는 경기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승리하는 데 기여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6회 솔로포 상황을 언급한 고승민은 "감독님께서 (경기) 초반에 못 치고 있었을 때 '다리를 들지 말고 저번처럼 끌고 치는 게 어떻겠느냐. 그게 타이밍이 더 맞을 것 같다'라고 얘기해 주셨다"며 "타석에서 그렇게 끌고 쳤던 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루홈런에 대해서는 "초구에 변화구를 던질 것 같아서 노렸는데 못 쳤다"며 "이병헌 선수의 투심 패스트볼이 너무 좋아서 빠른 공을 생각하다가 우연히 나갔는데 잘 맞았다"고 했다. 

홈런 후 고승민은 큰 리액션을 보여줬는데, 그는 "힘든 경기였는데, 그 홈런 하나로 인해 격차가 벌어져서 나도 좋아서 그렇게 했다"며 웃었다. 



두 홈런 사이에는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투혼이 있었다. 고승민은 "어떻게든 한 점을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감독님이 3볼에서 타격 사인을 주셔서 3루 주자를 어떻게든 불러들이려고 했는데, 투심이 너무 좋아서 병살 될 뻔해서 살아보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중계화면에는 김태형 감독과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의 모습이 나란히 잡히는 일이 많았다. 김 감독이 김동혁에게 무언가 얘기하고 웃는 장면도 포착됐다.

고승민은 "(김)동혁이가 자기 기가 좋다면서 (나)승엽이를 안아줬다"며 "나랑 승엽이만 안타를 못 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동혁이 보고 '네 기가 안 좋은데 왜 선수들한테 기를 주냐'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이 보실 것 같아서 내가 일부러 '동혁아 한 번 안아줘'라고 했다. 마침 승엽이 2루타와 내 홈런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장난을 많이 쳤다. '네 기를 받으면 못 친다'고 했는데, 잘 돼서 감독님도 기분 좋게 받아주셨다"며 "동혁이의 기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연승을 달리게 됐지만, 아직 5위와는 7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다. 고승민은 "순위는 상관하지 않는다. '5위와 몇 경기 차이 난다' 이런 전혀 생각 안 하고,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끼리 계속 그렇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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