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샷을 잘 조절해야 했다."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1일(한국시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공개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8강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인도 경기장 컨디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이날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체육관에서 열린 한웨(5위·중국)와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2-0(21-19 21-12)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그는 리네 크리스토페르센(15위·덴마크)을 꺾은 왕즈이(3위·중국)와 숙명의 맞대결을 갖게 됐다.
왕즈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최근 13번의 맞대결에서 12승 1패,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3월 월드투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슈퍼1000) 결승전에서 패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이후 아시아선수권과 우버컵 결승에서 모두 이기며 넘어서기 어려운 상대임을 각인시켰다.
1게임에서 안세영은 8-8로 팽팽하다 한웨의 범실 등을 틈 타 3연속 득점하면서 11-8로 앞섰다. 한웨는 공격에 성공하고도 라켓이 네트를 넘어가 실점하는 등 어이 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인터벌 후 한웨의 반격에 밀려 17-18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공세를 멈추지 않은 끝에 20-18까지 만들었다. 20-19에서 드라이브 맞대응을 하다가 한웨의 범실로 1게임 21-19로 웃었다.
2게임에선 10-10 상황에서 안세영이 9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손쉽게 승리를 가져오며 4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2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2021년 첫 출전해 8강에 오른 그는 2022년 대회 준결승 진출에 이어 2023년 대회에 카롤리나 마린(은퇴·스페인)을 꺾고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안세영은 올해 다시 정상에 도전 중이다.
이번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안세영은 최근 일본 오픈(슈퍼 750)에서 왼쪽 발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재활에 전념하고 세계선수권과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는 이제 준결승을 넘어 세계선수권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준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은 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샷을 잘 조절해야 했다. 그래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내 리듬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잘 풀려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리듬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는지 묻자, 안세영은 "그렇다"라며 "오늘은 샷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한 포인트씩 집중하려고 했고 그러면서 내 리듬을 되찾아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진다는 말에, 안세영은 "정말 기쁘다. 몸도 마음도 계속 좋아지고 있고 어제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내일 경기도 집중해서 임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