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부상 여파를 딛고 세계선수권 4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룬 가운데 유명 해설자 질 클라크(영국)는 '배드민턴 여제'의 드라이브 실력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드라이브는 단식보다 복식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이날 안세영은 정상급 드라이브 실력을 통해 상대 선수인 세계 5위 한웨(중국)의 허를 찌르고 완승을 일궈냈다. 클라크 역시 안세영의 승리 전략을 칭찬하면서 "믿을 수가 없다"는 표현을 했다.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실내체육관에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세계 5위 한웨를 단 40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9 21-12)로 누르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2년 3위, 2023년 우승, 2025년 3위에 이어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선 4강에 오른 두 선수(팀)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4회 연속 입상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한 달 전 일본 오픈(슈퍼 750)을 치르면서 왼발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안세영 스스로도 출국 전 "아직 통증이 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톱클래스 선수인 한웨와의 격돌 초반 안세영은 수비 때 미스를 범하며 왼발 부상 의삭하는 듯한 모양새를 드러냈다.
하지만 1게임 후반부터 점점 경기를 장악해 나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1게임 17-18로 뒤졌을 때 3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고 웃은 안세영은 2게임에선 10-10 동점에서 무려 9연속 득점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40분 만에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웨는 안세영의 팔색 전술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어 경기 막판 범실로 자멸했다.
한웨와의 맞대결에서도 클라크 등 BWF 중계진은 안세영 극찬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안세영이 코트 중간에서 셔틀콕을 낮고 빠르게 주고받는 드라이브를 승부수를 띄우자 놀라는 모습이었다.
클라크는 "한웨가 허탈해서 웃는다. 안세영이 완전히 속였다(1게임 6-6)", "한웨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몸동작을 보이고 있다(1게임 8-7)"로 안세영의 남다른 클래스에 깊은 인상을 표시하더니 "안세영, 코트 앞쪽을 지배하고 있다(1게임 17-15)", "안세영의 완벽한 수비 퀄리티다. 이런 플레이를 펼칠 용기가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 안세영 외엔 없다고 본다(1게임 19-18)" 등의 찬사로 '배드민턴 여제' 특유의 지배력과 수비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클라크는 안세영이 악전고투 끝에 전세를 뒤집고 1게임을 따낸 뒤엔 "믿을 수가 없다. 첫 게임을 안세영이 따냈다. 완벽한 드라이브의 연속이었다"며 드라이브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안세영의 드라이브에 대해선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하태권 해설위원도 "복식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이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2게임은 안세영이 중반 이후 일방적으로 점수를 따냈고, 클라크도 별다른 말 없이 '안세영 쇼'를 지켜보는 수준이었다.
어떤 코멘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안세영이 한웨를 농락했다.
클라크는 "엄청난 샷이다(2게임 8-9)",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1점 중 10점을 안세영이 얻었다(2게임 18-10)" 등의 촌평을 내놓다가 안세영이 승리를 확정짓자 "1게임은 힘이 들어갔지만 2게임에서 7-9로 뒤지다 경기를 가져온 안세영의 모습을 보면 왜 그가 세계 1위인지를 알 수 있다"는 마지막 해설로 배드민턴이라는 종목이 '안세영의 시대' 누리고 있음을 알렸다.
안세영은 22일 오후 7시50분 세계랭킹 3위이자 최근 들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왕즈이(중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왕즈이를 누를 경우 또 다른 준결승 대결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2위)-포른파위 초추웡(태국·10위) 맞대결 승자와 23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