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중국의 한웨(세계 5위)를 제압하고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한웨를 게임스코어 2-0(21-19 21-1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과 달리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에게 최소 동메달이 주어진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2023년 이후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대표팀 동료 김가은(삼성생명·세계 12위)의 패배를 설욕했다. 김가은은 지난 20일 한웨와의 대회 16강전에서 58분간 혈투를 벌인 끝에 1-2(19-21 22-20 14-21)로 패했다
이날 맞붙은 한웨는 안세영에게 익숙한 상대다. 이번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이 9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한웨 역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강호지만, 건강한 안세영을 상대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웨가 안세영을 코트 위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치고 꺾은 건 4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한웨는 2022년 6월 말레이시아오픈 16강에서 안세영을 2-1로 꺾었다.
이후 안세영은 한웨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해 7월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한웨에게 패했지만 당시에는 안세영이 2게임 도중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를 포기하면서 기록된 기권패였다.
따라서 한웨가 정상적으로 경기를 끝까지 치러 안세영을 꺾은 것은 2022년 말레이시아오픈이 유일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안세영은 지난해 9월 중국 마스터스 결승에서 한웨를 2-0으로 완파했다. 특히 2게임에서 한웨에게 단 3점만 허용하며 21-3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승리해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줬다.
이날 안세영은 지난달 왼발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한웨를 상대했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또다시 한웨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한웨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8-8 동점 상황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11-8로 앞선 채로 휴식에 들어갔다. 이후 한웨에게 17-18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시 흐름을 되찾아 21-19로 이기면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도 시작하자마자 3점을 연달아 얻으며 앞서갔지만, 한웨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다시 펼쳐졌다. 한웨의 압박에도 안세영은 11-10으로 리드한 채로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한웨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안세영은 9연속 득점에 성공. 점수 차를 19-10까지 벌리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20-12에서 마지막 1점을 따내며 21-12로 이겨 2게임을 가져오면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는 이제 준결승을 넘어 세계선수권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 역사를 썼다. 결승전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으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24년엔 올림픽 개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안세영이 발 부상을 입어 100% 몸 상태가 아닌 상대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탈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안세영은 한웨와의 8강전을 포함해 대회 시작 후 모든 경기에서 1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준결승에 올라갔다.
안세영의 준결승전 상대는 왕즈이(중국·세계 3위)와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세계 15위) 간의 8강전 승자이다. 왕즈이는 크리스토페르센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 중이기에, 안세영과 왕즈이 간의 준결승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결승까지 진출하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2위)와 초추웡 폰파위(태국·세계 10위) 간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두고 맞붙게 된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만큼,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안세영과 야마구치 간의 한일전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