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 SNS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10년 넘게 함께한 '록시 하트'로 마침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 19일 아이비는 "브로드웨이 시카고 벽에 이름 새긴 날"이라는 글과 함께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 첫 공연을 마친 뒤 여러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아이비는 역대 록시 하트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벽 앞에서 자신의 이름 'IVY'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블랙 레이스 의상을 입고 록시 하트로 변신, 극 중 소품인 신문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무대 위 순간을 남겼다.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비는 "아직도 꿈만 같다. 오늘 이 무대를 가능하게 해준 많은 분들과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시카고' 프로듀서 배리 와이즐러 역시 "아이비가 보여준 열정과 집념이 제작진 모두를 감동시켰다"며 호평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시카고' 공연 장면
아이비에게 록시 하트는 더욱 특별한 배역이다. 2005년 솔로 가수로 데뷔해 '이럴 거면', '유혹의 소나타'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그는 '키스 미, 케이트'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뒤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2012년 한국 프로덕션 '시카고'에서 처음 록시 하트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6시즌, 600회 가까이 같은 배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외에도 '아이다', '고스트', '레드북', '물랑루즈!', '드라큘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가운데, 록시 하트는 아이비의 대표 배역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쌓은 경험은 브로드웨이 진출로 이어졌다. 아이비는 지난해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으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받은 뒤 약 1년에 걸쳐 세 차례 영상 오디션을 치렀으며, 영어 대사와 발음 등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무대를 준비했다.

'시카고' 아이비

아이비 SNS
앞서 아이비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첫 주연작이자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록시 하트'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게 되어 영광스럽고 행복합니다"라며 "그만큼 이 기회가 소중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서 10년 넘게 록시 하트를 연기해 온 아이비는 작품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도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역대 록시 하트 배우들의 이름 사이에 새겨진 'IVY'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편 '시카고'는 1997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 리바이벌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대표 장수 뮤지컬이다.
아이비는 오는 9월 6일까지 뉴욕 앰버서더 극장에서 '시카고'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오는 12월 5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한국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사진=아이비, 신시컴퍼니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