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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인기 코너 '불후의 명복', 새로운 웃음 공식 만들었다…신선한 코미디 선사

기사입력 2026.08.19 17:28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불후의 명복'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불후의 명복'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개그콘서트'가 '개그감이 죽었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한 독특한 콘셉트로 새로운 웃음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불후의 명복'이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불후의 명복'은 개그감이 사라졌다는 설정 아래 '개그 추모식'을 연다는 이색적인 콘셉트의 코너다.

개그맨에게 '재미없다'는 말은 치명적인 굴욕일 수 있지만, 이를 오히려 코너의 핵심 소재로 삼아 웃음으로 전환했다. '재미없는 것이 오히려 재미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불후의 명복'만의 차별화된 웃음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개그 추모식'이 시작되면 조문객으로 등장한 동료 개그맨들이 주인공을 향한 '앞담화'를 쏟아낸다. 애써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듯한 표정과 달리 이들은 주인공의 흑역사부터 기대 이하의 개그, 황당한 에피소드까지 거침없이 꺼내놓으며 웃음을 유발한다. 추모라는 진지한 형식과 폭로를 방불케 하는 내용의 간극이 또 하나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박성광 편에서는 후배 개그맨 장현욱이 등장해 "박성광이 회의 시간에 박성호·박준형을 비난했다"는 내용을 AI로 제작한 영상과 함께 공개하며 폭소를 안겼다. 이어 박성호와 박준형이 등장해 "허경환보다 작은놈"이라며 오열하는 모습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송필근 편에서는 '심곡 파출소'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승현과 강명선이 조문객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개그보다 노래에 더 진심이었던 송필근의 과거를 약력처럼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신윤승 편에서는 개그맨 지망생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오민우와 김시우가 등장해 과거사를 폭로했고, 조수연은 아기 인형을 품에 안고 나타나 신윤승의 아기라고 주장하는 등 예상 밖의 전개로 현장을 초토화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불후의 명복'
KBS 2TV '개그콘서트'의 '불후의 명복'


첫 방송 이후 3주 동안 박성광을 추모식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불후의 명복'은 이후 송필근과 신윤승으로 주인공을 확장하며 코너의 가능성을 넓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 공개 코미디의 전형적인 진행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하나의 코너가 완전히 마무리된 뒤 다음 코너가 시작되는 일반적인 구성 대신, 출연자의 애드리브가 실패하는 순간을 포착해 즉석에서 추모식을 여는 방식으로 코너와 코너 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를 통해 '개그콘서트'라는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누구나 '불후의 명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구축했다.

코너 사이의 구분을 최소화하고 모든 개그맨에게 잠재적인 '추모 대상'이라는 역할을 부여하면서 시청자에게는 다음 주인공을 예측하는 재미를, 출연자들에게는 언제 추모식이 열릴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기존 공개 코미디의 문법을 비틀어 '개그콘서트'만의 새로운 웃음 방식을 만들어낸 셈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불후의 명복'은 '개그 추모식'이라는 아이러니한 콘셉트에서 시작해 코너의 경계까지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코너"라며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주인공, 다양한 코너와의 연결을 통해 '개콘'만의 장점이 담긴 웃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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