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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 첫 만루포+5타점 폭발' LG, 마침내 '잠실 천적' KT 잡았다…9-1 대승→임찬규 11승 '다승 공동 선두 등극'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6.08.18 21:49 / 기사수정 2026.08.18 21:49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잠실에서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천적' KT 위즈를 마침내 잡아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서 9-1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홈 3연전을 1승2패 루징 시리즈로 마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G는 선두 KT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성적은 59승48패1무, 승률 0.551이 됐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했던 KT전 약세를 끊어냈다는 점이 반갑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9패로 크게 밀렸다. 특히 잠실에서 치른 6경기를 모두 내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였던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진 홈 4연전에서는 KT에 충격적인 스윕까지 허용했다.

당시 4연전은 양 팀의 후반기 흐름을 완전히 갈라놓은 분수령이었다. 시리즈 시작 전까지만 해도 LG가 KT에 3.5경기 앞서 있었지만 이후 KT가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반면 LG는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7번째 도전 만에 잠실에서 KT를 처음 꺾으면서 천적 관계에 균열을 냈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지명타자)~문정빈(1루수)~송찬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3루수)~홍창기(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임찬규였다.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힐리어드(좌익수)~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김민혁(지명타자)~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 마운드에는 소형준이 올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홈 팀 LG였다.

1회말 1사에서 박해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더니 뒤이어 나선 오스틴까지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박해민이 빠르게 3루를 파고드는 사이 오스틴까지 2루에 안착하며 단숨에 2, 3루 득점권 찬스가 마련됐다.

4번 타자 문정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후 타석에 들어선 송찬의가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LG가 1회부터 2점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선발 임찬규가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KT 타선을 잠재운 가운데 LG는 3회말 다시 힘을 내는 듯했다. 

신민재와 박해민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중심 타선인 오스틴과 문정빈이 연속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뒤이어 소형준의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2, 3루까지 진루했지만 직전 타석 적시타를 기록했던 송찬의가 이번엔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점수를 뽑아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순항하던 선발 임찬규는 4회초 난적 안현민에게 큰 한 방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선두 타자로 들어선 안현민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복판 코스로 들어온 임찬규의 139.2km/h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잠실야구장의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44.6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자칫하면 장외로 넘어갈 수도 있었을 수준의 타구였다.



임찬규는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힐리어드에게까지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아웃카운트 세 개를 침착하게 쌓아올리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1의 긴장감 있는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LG 타선은 5회말 홍창기와 신민재의 연속 안타, 박해민의 희생 번트와 오스틴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절호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는 이날 안타가 없던 4번 타자 문정빈이 들어섰다.

소형준의 초구 볼을 지켜본 문정빈은 2구째 한복판 코스로 들어온 147km/h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1.4m짜리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는데, 발사각 24.1도, 타구 속도는 171.9km/h였다. 이 홈런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LG는 단숨에 2-1에서 6-1로 크게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넉넉한 지원을 등에 업은 임찬규는 6회초를 무실점으로 정리한 뒤 이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더불어 11승 요건을 갖췄다.

분위기를 탄 LG 타선은 7회말 다시 힘을 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간 뒤 빠른 발을 활용해 2루와 3루를 차례로 훔쳤고, 오스틴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주자 1, 3루가 됐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직전 타석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던 문정빈이었다. 문정빈은 이번에도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3루 주자 박해민이 무난히 홈을 밟았고, 상대 송구 실책이 발생하며 오스틴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5타점째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문정빈은 3루에 안착했다.



뒤이어 오지환의 느린 땅볼 때 3루에 있던 문정빈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9-1까지 벌어졌다. 

결국 임찬규와 이우찬에 이어 8,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수와 배재준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정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LG로서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기였다. 후반기 들어 좀처럼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한 사이 4위 KIA와 5위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LG는 선두 KT를 잡으면서 일단 3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화끈한 타선 지원과 함께 11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는 점도 반갑다.



무엇보다 올 시즌 잠실에서 6번 만나 6번 모두 패했던 KT를 마침내 넘어섰다. 한 달 전 4연전 스윕의 악몽까지 안겼던 천적을 상대로 반격에 성공한 LG가 이번 승리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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