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한 마이너리거가 500달러(약 70만원)를 주겠다는 구단의 거짓말에 속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500불'보다 더 값진 선물이 있었다. 과연 어떤 사연이었을까.
미국 매체 'NESN'은 18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완투수 와이엇 올즈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와 관련된 사연을 소개했다.
오클라호마 대학 출신의 올즈는 2021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다. 2024년 트리플A까지 올라왔던 그는 2년을 더 기다린 끝에 18일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처음 콜업됐다.
이날 올즈의 콜업에는 특이한 스토리가 있었다. 당초 이날 우스터 레드삭스(보스턴의 트리플A 팀)는 시라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팀)와 원정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떠나야 했다.
그런데 구단 매니저가 낮 12시 30분경 올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사인회에 참석할 선수를 섭외하는 걸 잊었다. 10분 안에 야구장에 올 수 있다면 500달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
이에 올즈는 "물론이다. 5분 안에 도착하겠다"고 말했고, 곧바로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야구장에 도착하자 사인회는 없었다. 대신 감독이 직접 올즈에게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을 전달했다. 그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콜업 소식을 들은 후 올즈는 곧바로 아내에게 얘기하기 위해 집으로 차를 타고 갔다고 한다. 덕분에 그의 아내는 펜웨이 파크로 갈 수 있었지만, 다른 가족들은 콜업 당일 야구장으로 오지 못했다고 한다.
올즈는 콜업 첫날부터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는 팀이 11-1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7살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선두타자 제임스 맥캔을 상대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면서 올즈는 삼자범퇴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올즈는 5승 6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인상적인 기록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50⅔이닝 동안 7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구위를 보여줬다. 이에 보스턴도 콜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보스턴 레드삭스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