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의 탁구 천재'가 생애 처음으로 남자단식 세계 2위에 오르며 중국의 만리장성 무너트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아직 19살에 불과한 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세계 탁구계가 주목하는 중이다.
다음달 12일 성년이 되는 펠릭스 르브렁이 주인공이다.
르브렁은 지난 17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럽 스매시 결승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스타 하리모토 도모가즈를 게임스코어 4-1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연중 치러지는 WTT 대회는 총상금에 따라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스타 콘텐더 등으로 나뉘는데 스매시는 가장 높은 등급의 대회로 1년에 네 번 열린다. 앞선 싱가포르와 미국 등 두 차레 그랜드 스메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르브렁은 사실상 홈코트인 유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그랜드 스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지난 17일 발표된 ITTF 남자단식 순위에서 생애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남자단식 에이스 왕추친이다.
르브렁의 경우, 남자단식 6위로 올해를 시작했는데 이후 그랜드 스매시 대회에서의 꾸준한 성적과 충칭 챔피언스 대회 우승 등을 바탕 삼아 랭킹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올렸고 이제 왕추친을 맹추격하는 상황이 됐다.
왕추친의 경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7월 미국 스매시 대회에서 16강 충격 탈락한 뒤 컨디션 조정 등을 이유로 이번 유럽 스매시 등 국제대회에 빠지면서 랭킹 포인트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이다.
르브렁 입장에선 가을에 열리는 중국 스매시와 두 차례 유럽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대회 등을 통해 세계 1위 등극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르브렁은 3살 위인 형 알렉시스 르브렁과 함께 일찌감치 프랑스의 탁구 천재로 명성을 날렸다.
조국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남자단체전과 남자단식에서 연이어 동메달을 거머쥐어 10대 중후반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특히 많은 상위랭커가 셰이크핸드로 채를 쥐는 것과 달리 고전적인 펜홀더를 중국식 이면타법으로 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백핸드를 빠르게 치면서도 힘이 세고 회전도 많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르브렁과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번 유럽 스매시 대회에선 라이벌이자 영혼의 콤비인 형 알렉시스와 남자복식 금메달까지 차지하면서 2관왕에 올라 이 종목이 정식종목으로 부활하는 2년 뒤 2028 LA 올림픽에서 남자단식은 물론 남자복식에서까지 강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1992년 얀 오베 발트너 이후 36년 만에 유럽 선수가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거머쥐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울러 르브렁의 기량이 올해 무르익으면서 세계 남자탁구는 왕추친과 하리모토, 우구 칼데라누(브라질) 등 중국과 3개 대륙 강자들이 벌이는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하고 흥미롭게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 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