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7번으로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이강인은 우승에 대한 강한 야망을 드러낸 뒤 아틀레티코의 주장 코케가 자신의 이적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이강인의 공식 입단식을 진행했다.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회장이 직접 이강인을 소개했고, 이강인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세레소 회장은 한국에 대한 환영의 뜻과 함께 이강인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우리를 잘 맞아주는 나라인 대한민국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에는 이강인 덕분에 그의 동포들로부터 놀라운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을 향해 "그가 우리 팀에서 매우 중요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아틀레티코에서의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한 소감부터 우승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이 위대한 구단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팀을 돕고 함께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우승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왔다"라며 입단 포부를 담아 인사했다.
이어 "팀을 매우 좋게 보고 있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있기에 올해 많은 것을 우승하고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드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를 선택한 배경에는 스페인에서 성장한 경험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하며 라리가와 아틀레티코의 위상을 직접 접했던 만큼 구단의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마음이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에서 살며 성장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가 얼마나 위대한 구단인지 알고 있었다"며 "에이전트들을 통해 이적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는 오직 이 구단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강인에게 이번 아틀레티코 이적은 스페인 무대로의 복귀라는 의미도 있다. 발렌시아에서 성장하고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그는 스페인을 떠난 뒤에도 다시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을 떠난 뒤에도 여러 번 이곳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성장한 곳이다. 다시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라리가의 수준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는 "지금 라리가의 수준을 정의하기는 어렵다"라며 "제가 스페인 리그에서 뛴 지 3년이 됐기 때문에 직접 경기에 나서 상대와 맞붙어봐야 수준이 좋아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에서 이강인이 받은 등번호는 7번이다.
앞서 아틀레티코의 여러 전설이 사용했고 최근까지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았던 번호인 만큼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강인은 번호 자체에 대한 부담보다 팀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7번은 매우 특별한 번호다. 많은 전설들이 이 번호를 달았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그 번호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날까지 팀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발언 중 하나는 주장 코케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강인은 코케가 자신에게 직접 연락했고, 아틀레티코 이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케는 제가 아틀레티코에 오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한 명이다. 그가 저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여전히 현역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주장이 이강인에게 직접 연락해 팀에 합류하도록 설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 이강인은 코케에 대해 단순한 주장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코케는 아틀레티코의 전설이다. 지금도 저를 많이 도와주고 있고, 매일 그에게서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과 달리 특히 아틀레티코는 열정이 강하고 매우 가족적인 팀이다. 서로가 서로를 챙긴다"며 코케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자신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를 다른 구단과 비교했을 때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부분으로 강한 결속력과 열정을 꼽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평가에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열정'이었다.
이강인은 "가장 놀랐던 것은 그가 가진 열정이다. 매일을 매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 열정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며 아틀레티코 합류 후 가장 놀랐던 점으로 시메오네 감독이 보여주는 강렬한 에너지를 꼽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다시 한 번 개인적인 성과보다 팀의 우승을 먼저 강조했다.
그는 "이 팀은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의 노력과 함께라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한 목표를 밝혔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데뷔전을 치른 순간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한국 팬들을 향해 "서울에서의 데뷔는 저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제 목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가진 클럽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현지 팬에게는 "아틀레티코 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이라고 들었다. 그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크다"면서 "제가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