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가 불안한 불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새롭게 영입한 아시아쿼터 좌완투수 존 케네디(31)의 활용 구상을 확정했다.
203cm의 장신에서 사이드암에 가까운 낮은 팔 각도로 공을 뿌리는 케네디는 오는 19일부터 LG 불펜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염경엽 감독은 좌타자만을 상대하는 '원포인트'가 아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중간계투로 케네디를 활용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케네디의 향후 기용 계획에 대해 "수요일(19일 잠실 KT 위즈전)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G 구단은 지난 15일 "라클란 웰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호주 국적의 좌완투수 케네디와 총액 2만 달러(약 2800만원·연봉 2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취업비자 발급을 비롯한 모든 절차도 마무리됐다. 구단에 따르면 케네디는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 등록까지 완료했다.
1994년생인 케네디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94경기 186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이후 호주프로야구(ABL)에서 꾸준히 경력을 이어갔다. ABL 통산 성적은 128경기(선발 40경기) 295이닝 15승22패, 평균자책점 3.72다. 2025-2026시즌에는 선발로만 10경기에 나서 52⅓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다.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해 2경기 4⅓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남겼다.
LG가 주목한 것은 케네디의 독특한 투구 스타일이다. 구단은 영입 당시 "케네디는 장신의 좌완투수로 땅볼 유도 능력이 준수해 남은 시즌 팀의 투수진 운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 역시 케네디가 기존 KBO리그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형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염 감독은 "불펜이 흔들리는 지금 상황에서 케네디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타자들이 봤을 때 엄청 가까이서 던지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키가 크고 지금 리그에는 없는 유형이다. 스리쿼터보다도 더 낮은, 사이드암에 가까운 투수"라고 설명했다.
활용법도 명확하다. 선발보다는 불펜에 집중한다. 염 감독은 "중간계투다. 2이닝도 갈 수 있지만 거의 1이닝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좌완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 좌타자에게만 붙이는 카드는 아니다. '좌완 원포인트'로 활용할 가능성을 묻자 염 감독은 단호하게 "제 야구 인생에 원포인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LG 좌완 불펜투수들이 오히려 상대 좌타자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투수의 좌우 유형보다는 개별 타자와의 상성을 우선하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싶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전적에 따라 기용한다"며 "상대전적이 경기를 하면서 가장 적중할 확률이 높은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그런 방법으로 지금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좌우보다는 1대1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케네디가 우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무기도 갖췄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우타자를 상대로도 괜찮은 게, 케네디는 체인지업이 좋다"고 덧붙였다.
결국 LG가 케네디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다. 203cm의 큰 신장과 독특한 팔 각도, 체인지업을 앞세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한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카드다.
염 감독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은 케네디가 오는 19일 첫선을 보인 뒤 LG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