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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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코는 베네수엘라의 레전드, 자주 전화하는 사이" SSG 아빌라의 남다른 존경심→'MLB 112승' 대선배 앞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7 14:10 / 기사수정 2026.08.17 14:10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카라스코는 베네수엘라의 레전드다. 지금도 자주 전화하는 사이다."

SSG 랜더스의 페드로 아빌라가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이자 과거 한솥밥까지 먹었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승부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지만 경기 후에는 대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빌라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SG는 아빌라의 완벽투와 한유섬, 블라이 마드리스의 백투백 홈런 등을 앞세워 LG를 6-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까지 완성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LG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을 거둔 베테랑 카라스코가 출격했다. 공교롭게도 카라스코와 아빌라는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인연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두 선수는 지난 2024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함께 뛰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아빌라는 카라스코에 대해 묻자 "지난 2024년에 같은 팀에서 뛰었다. 워낙 베네수엘라의 레전드 투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친분이 있다. 자주 전화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맞대결에서는 후배 아빌라가 웃었다.

카라스코가 5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KBO리그 입성 후 가장 크게 흔들린 반면, 아빌라는 7이닝 동안 LG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 이어진 주 2회 등판 일정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8월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4이닝 6피안타 4볼넷 3실점 부진을 교훈으로 삼아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지난번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며 "다만 지난 두 번째 등판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고 생각도 많이 나누면서 '두 번째 등판을 좀 더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경기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경기 도중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도 발생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찬의를 상대하던 중 아빌라의 153km/h짜리 직구가 포수 조형우에게 제대로 포구되지 않은 채 함지웅 주심의 왼팔을 직격했다.

함 주심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주심이 교체되면서 경기도 약 10분간 중단됐다.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상황을 지켜본 아빌라도 크게 놀랐다.

그는 당시 심경에 대해 "너무 걱정스러운 마음뿐이었다. 다행히 일어났고, 괜찮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 재개 이후에는 송찬의와 이영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을 끝으로 SSG와 작별하게 된 동료 마드리스를 향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마드리스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SSG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6회 한유섬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아빌라의 승리를 든든하게 지원했다.



아빌라는 "마드리스가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고 잘해 나갔으면 한다"며 "야구 선수라면 언제나 안 좋을 때가 있는데 당연히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베네수엘라의 레전드와 선발 맞대결에서는 후배가 웃었다. 하지만 승부가 끝난 뒤에는 카라스코를 향한 존경과 떠나는 동료를 향한 응원, 그리고 뜻하지 않게 부상을 당한 심판을 향한 걱정을 먼저 이야기했다.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SSG의 4년 만 LG전 위닝시리즈를 이끈 아빌라는 마운드 안팎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SSG 랜더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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