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온두라스가 정확히 10년 전 대한민국을 울렸던 순간을 재조명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서 손흥민을 앞세워 메달을 노리던 한국을 1-0으로 꺾고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던 그 경기다.
온두라스 축구 관련 계정 레히온카트라차는 14일(한국시간) 당시 경기 사진 및 영상과 함께 "오늘은 온두라스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한국전을 재조명했다.
이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로멜 키오토의 훌륭한 어시스트와 알베르트 엘리스의 정확한 마무리로 손흥민이 속한 한국을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는 온두라스가 메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여전히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는 경기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은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했고 황희찬, 권창훈, 문창진, 석현준 등을 앞세워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다.
조별리그 분위기도 좋았다. 피지를 8-0으로 대파했고 독일과 3-3으로 비겼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멕시코까지 1-0으로 잡으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온두라스였다.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의 우세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실제 경기에서도 한국이 주도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온두라스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아무리 슈팅을 때려도 골이 나오지 않았다.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의 선방도 계속됐다.
결국 후반 15분 한국의 메달 꿈을 산산조각 낸 온두라스의 역습 한 방이 터졌다. 온두라스가 빠르게 한국 진영으로 전진했다.
왼쪽에서 로멜 키오토가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중앙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알베르트 엘리스가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슈팅을 밀어 넣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그대로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다.
한국은 이후 총공세에 나섰다. 손흥민도 계속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온두라스의 1-0 승리로 끝났다. 믿기 힘든 결과에 기뻐하던 온두라스와 달리 손흥민은 탈락의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손흥민은 올림픽 메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8강에서 여정이 끝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쉽게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손흥민에게도 대표팀 커리어에서 손꼽히는 아픈 순간이었다.
한국을 꺾은 온두라스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을 만나 0-6으로 크게 패하며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나이지리아를 상대했다. 온두라스는 0-3까지 끌려가다가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2-3으로 패했다.
메달은 놓쳤으나 최종 4위를 기록하며 온두라스 남자축구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10년이 흐른 지금도 온두라스에서는 한국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