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한국계 미국인 내야수 셰이 위트컴(27)이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방출 위기에 몰렸던 위트컴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으면서 향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콜업될 경우 WBC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이정후와 다시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4일(한국시간) "휴스턴으로부터 내야수 위트컴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며 "위트컴은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로 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트컴은 지난 11일 휴스턴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외야수 넬슨 벨라스케스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방출대기(DFA) 조치됐다. 이후 웨이버 절차를 거쳤고, 샌프란시스코가 손을 내밀면서 프로 입단 후 줄곧 몸담았던 휴스턴을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위트컴은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는 장타력을 앞세워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3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35홈런을 터뜨려 마이너리그 전체 공동 홈런 1위에 올랐고, 2024년에는 트리플A에서 25홈런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기회까지 잡았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4년 데뷔 이후 세 시즌 동안 휴스턴 소속으로 57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167, 출루율 0.216, 장타율 0.2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네 차례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지만 17경기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에 머물렀다.
반면 트리플A에서는 73경기에서 타율 0.274, 9홈런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빅리그 재도전을 노릴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위트컴은 더욱 익숙한 선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 유니 위트컴이 한국 출생인 한국계 선수로, 모계 혈통을 통해 지난 3월 열린 2026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위트컴은 대회를 앞두고 'MLB닷컴'을 통해 한국 대표팀 출전에 대해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고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WBC 데뷔전부터 장타력을 제대로 뽐냈다. 위트컴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두 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3타점을 쓸어담아 한국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보여줬던 파워를 국제무대에서도 증명한 셈이었다.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흥미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이자 2026 WBC에서 주장까지 맡았던 이정후가 뛰고 있다. 이정후와 위트컴은 지난 WBC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대표팀 동료다.
당장 두 선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뛰는 것은 아니다. 위트컴은 웨이버 클레임 직후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 배정됐다. 하지만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수비 활용도를 갖췄고, 샌프란시스코가 남은 시즌 선수단을 폭넓게 시험할 경우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 3월 도쿄에서 대한민국의 유니폼을 함께 입었던 위트컴과 이정후가 불과 몇 달 만에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재회하는 흥미로운 장면이 만들어진다.
휴스턴에서 좀처럼 안정적인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한국계 내야수 위트컴이 새로운 팀에서 다시 빅리그 문을 두드리게 된 가운데, 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WBC 대표팀 동료 이정후와 재회할 수 있을지도 한국 야구팬들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