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두산 베어스의 아시아쿼터 좌완 투수 타카다 타쿠토(23)가 불펜 전환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 후 선발투수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타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한국 타자들 상대 적응기를 거친 뒤 1군에 돌아왔다. 여기에 구종에도 변화를 주면서 이제는 두산 불펜의 필승 카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타카다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이 꼽은 첫 번째 변화의 출발점은 'ABS 적응'이었다.
그는 "처음 와서는 ABS에 적응이 잘 안 됐다. 사람이 판정을 하면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약간 빠진 공이나 높은 공도 스트라이크를 줄 수 있고 존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ABS는 일정하지 않나"라며 "본인이 야구를 해왔을 때는 이 정도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이 되다 보니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졌다. 그러면서 어렵게 승부하다 보니 볼넷이 많아졌다"고 돌아봤다.
결국 두산은 타카다에게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한 적응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한국 타자들을 직접 상대하면서 ABS에 맞는 승부 방식을 익히도록 한 것이다.
김 감독은 "2군에 가서 경기도 해보고 한국 타자들에게 적응해보라고 했다. 2군 코칭스태프들도 '조금 더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를 명확하게 해줬다"며 "위아래가 넓어졌으면 좌우는 좁아졌으니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점이었다. 반복해서 경기에 나가면서 본인도 조금씩 적응했고, 2군 경기에서 좋은 결과도 나오면서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구 메커니즘 자체에 큰 변화를 준 것은 아니었다. 다만 1군 복귀 후 구종을 다듬는 과정이 더해졌다.
김 감독은 "특별하게 메커니즘을 고친 것은 없다. 정재훈 코치가 구종에 조금 변화를 줬고, 전력분석팀에서도 조언을 해줬다"며 "그런 부분 덕분에 불펜으로 나서면서 (내용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숫자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타카다는 선발로 등판했을 당시 세 경기 0승 1패 평균자책점 8.76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후반기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뒤에는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 1군에 다시 올라온 뒤 등판한 9경기 가운데 무려 8경기에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팀이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KBO리그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선발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타카다가 시행착오 끝에 불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면서, 두산도 후반기 마운드 운용에 힘을 보탤 또 하나의 카드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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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