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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턱이요? 아마 피자 살 것 같아요"…'두산 최연소 10승' 최민석, 부담 털고 활짝 웃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4 08:50 / 기사수정 2026.08.14 08:50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전광판을 보면 조금 의식이 되더라고요."

두산 베어스의 '2006년생 신성' 최민석이 마침내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자신도 모르게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놓은 그는 자신이 구단 역대 최연소 10승 투수라는 사실에는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민석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54승46패4무를 기록하면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최민석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지난 7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9승째를 수확한 뒤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약 한 달여 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마침내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올러(KIA), 왕옌청(한화), 임찬규, 톨허스트(이상 LG)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은 물론, 두산 구단 역대 최연소 10승 투수(20세 1개월 11일)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민석은 "그냥 9승에서 10승으로 넘어가는 거고, 사실 1승에서 2승으로 넘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나도 무의식적으로 의식했던 것 같다"며 "그것 때문에 살짝 급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서 좋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10'이라는 숫자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는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전광판 같은 것을 보면 조금 의식이 되더라. 숫자가 써 있으니까"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폭염 휴식기 덕분에 충분한 재정비 시간을 가진 것도 호투에 도움이 됐다.

최민석은 "오히려 좀 더 쉬면서 멘탈적으로나 몸적으로 잘 회복됐다. 준비하는 기간이 길었던 덕분에 오늘 공에도 힘이 있었다"며 "공에 힘이 있었던 만큼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원인으로는 무더위를 꼽았다. 최민석은 "날씨가 덥다 보니 회복도 느리고 경기 중에도 많이 처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이겨낼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원형 감독의 조언도 반등의 계기가 됐다. 최민석은 "내 스스로 너무 급하게 했던 것 같다.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뭔가 내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며 최근 투구들을 두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구단 최연소 10승이라는 기록은 정작 경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최민석은 "나보다 잘 던지신 선배님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최연소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이)영하 형이 장난식으로 '자기 한번 뛰어넘어 봐라'라고 얘기해 줘서 그때 알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영하 역시 만 20세였던 지난 2018시즌 두산에서 10승3패를 거두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경험이 있다. 자신이 스무 살에 작성했던 10승을 넘어 더 많은 승리를 쌓아보라는 선배의 장난 섞인 격려였던 셈이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베테랑 양의지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앞서 양의지가 경기 후 "특히 오늘은 민석이를 칭찬하고 싶다.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10승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후배를 챙긴 가운데 최민석 역시 선배를 향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항상 너무 감사하고 리드도 너무 잘해주신다. 경기 중에 볼 배합 같은 것을 나도 생각하긴 하는데, 그래도 의지 선배를 완전히 믿고 따라가니까 계속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지만 개인 타이틀보다는 자신의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균자책점에 대한 욕심을 묻자 최민석은 "(곽)빈이 형이라는 높은 산이 있기 때문에"라고 웃은 뒤 "어쨌든 나는 규정이닝을 채워야 한다.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구단 최연소 10승을 기념해 선수단에 '10승 턱'을 낼 계획도 공개했다.

최민석은 "우리 구단이 기록 같은 것을 달성하면 피자 같은 걸 사는데, 아마 나도 피자를 살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담까지 이겨내고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2006년생 최민석. 이제 그의 시선은 '10승'이라는 숫자를 넘어 첫 규정이닝 완주를 향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잠실, 박지영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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