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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女 선수, 스페인 해협 건너다 '익사'…그런데 그날 비자 승인 받았다니→세우타 사태 속 비극

기사입력 2026.08.14 00:09 / 기사수정 2026.08.14 00:0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에서 축구선수로 뛰는 꿈을 품었던 26세 모로코 여성 축구선수가 스페인행 비자가 승인된 바로 그날, 세우타로 향하는 위험한 해상 월경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모로코 테투안 출신 축구선수 파텐 벤 오마르 엘 아지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모로코 지역리그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엘 아지지는 열악한 여자축구 선수들의 처우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엘 아지지는 팀이 승리했을 경우에만 약 21파운드(약 4만원)을 받았으며, 패배하면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했다. 이 돈으로는 어머니와 두 형제 등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엘 아지지가 테투안 인근에서 화요일에는 경기장에서, 목요일에는 해변에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엘 아지지는 축구를 통해 유럽에 가는 것을 꿈꿔왔다.

결국 엘 아지지는 축구 선수로 살아가기 위해 직접 유럽행을 시도했고, 지난달 30일 모로코에서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영토인 세우타로 수영해 건너려다 익사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딸이 목숨을 잃은 바로 그날, 그의 어머니가 딸의 스페인 비자 승인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어머니는 30일 당일 아침 한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엘 아지지의 스페인 비자가 승인됐으며, 신분증을 가지고 탕헤르의 영사관으로 가 비자를 수령해야 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딸은 이미 세우타로 향하는 위험한 월경에 나선 뒤였다.

자밀라는 딸이 비자를 신청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자가 승인된 상황에서 왜 딸이 갑작스럽게 세우타로 향하는 선택을 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는 딸이 비자를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신청했고, 실제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엘 아지지는 세우타로 향하는 대규모 월경 과정에서 사망한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번 세우타 사태는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약 7만 2천명의 이주민이 단 24시간 사이 대거 몰려들면서 발생한 대규모 월경 사태다. 

이 과정에서 약 1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두고 스페인 당국과 모로코 측, 인권단체의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세우타에 남은 이주민도 수천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내 이주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스페인과 유럽연합은 모로코와의 국경 통제 및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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