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눈에 띌 정도로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은 자신의 부족한 점만 느낀 모양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59-77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 상대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여자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원정 평가전에 나섰다. 이번 평가전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려 그 중요도가 높다.
현재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지수(청주 KB스타즈), 그리고 WNBA 일정을 치르고 있는 박지현(LA 스팍스)이 참여하지 못하면서 11인 엔트리를 들고 나온 박수호호는 초반부터 풀코트 프레스에 나선 일본을 상대로 고전을 보였다.
1쿼터 0-14로 출발한 한국은 2, 3쿼터 추격에 나섰으나, 4쿼터 힘이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이소희(부산 BNK 썸), 허예은(KB스타즈), 그리고 이해란 등 20대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쿼터 중반 투입된 이해란은 빠른 스피드로 일본을 휘저으면서 한국의 추격을 알렸다. 수비에서도 큰 키를 이용해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참여했다. 이날 30분 48초를 뛴 그는 12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해 이소희(13득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해란은 "득점 자원인 (박)지수 언니와 (박)지현 언니가 빠졌는데, 내가 1쿼터부터 많이 피해다닌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2쿼터부터는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일본이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라도 비등비등하게 가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한 이해란은 "리바운드 등에서 밀렸고, 스피드에서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초반 흔들리던 한국의 분위기를 잡은 게 이해란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힘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는 코트에 들어오면서 "일본을 상대하기도 하고, 더 좋은 선수들과 만나기 때문에 재밌게 경험하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내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고, 공격 욕심보다는 하다 보니 내가 잘하는 부분이 나왔다"고 얘기했다.
이해란은 이날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진안(부천 하나은행)과 함께 골밑에서 박스아웃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힘에서 많이 밀렸다. 내가 너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박스아웃을 더 해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야 공격을 더 할 수 있기에 팀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힘을 써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4쿼터 들어 격차를 좁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토킹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란은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코트에서 '하자, 하자' 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4쿼터에는 다들 많이 힘들었던 것 같고, 못 뛰어서 안일한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상대한 선수 중 가장 어려웠던 매치는 누구였을까. 이해란은 베테랑 빅맨 다카다 마키를 꼽았다. 그는 "다른 선수는 픽앤팝이면 팝이고, 픽앤롤이면 롤인데, 그 언니는 둘 다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여서 많이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BQ가 워낙 좋아서 닮고 싶다"고도 했다.
평가전이 열린 아리아케 아레나에는 이날 8737명의 팬이 찾았는데, 태극기를 든 한국 팬들도 있었다. 이해란은 "되게 감동이었다. 한국에서 오신 분도 있고 일본에 계신 분도 있었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멀리서 오셨으니까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밌게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박지현이 전력에 합류한다. 또한 박지수 역시 발목 상태에 따라 아시안게임에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란은 "언니들에게 기대하기에는 그 언니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진=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 일본농구협회(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