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부상을 딛고 돌아오는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혔다.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지난해 준결승 탈락 아픔을 털어내는 것은 물론 3년 전 한국 배드민턴 최초로 단식 우승에 성공했던 기운을 되살려 한국 단식 선수 최초 2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가지 노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회를 주최하는 BWF가 안세영을 집중 조명하고 나선 것이다.
BWF는 안세영이 과거 부상 위기를 극복해왔던 것처럼 다시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BWF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2026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여자 단식에서 주목할 선수 5명을 선정했다.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선수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었다.
특히 안세영에 대해서는 올 시즌의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최근 발생한 부상까지 함께 언급했다.
BWF는 "또 한 번의 훌륭한 시즌을 보낸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번의 결승 진출 가운데 5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 대표팀을 우버컵 금메달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오픈에서 발생한 발 부상은 세계선수권을 앞둔 몇 주 동안 우려를 낳았다"고 짚으면서도 안세영의 전례를 주목했다.
BWF는 "과거 부상 위기를 헤쳐온 방식을 고려하면, 안세영이 다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안세영이지만, BWF는 결국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보여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올림픽 공식 매체 '올림픽닷컴' 역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을 여자 단식 1번 시드로 소개했다.
매체는 여자 단식 16번 시드 가운데 안세영을 포함해 세계선수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5명이라고 전했다.
안세영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 차례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 아카네,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 인도의 푸살라 신두,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매체는 안세영을 두고 "배드민턴 여자 단식 스타가 최고 영예를 두고 싸우는 대결을 앞두고 다시 돌아온다"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지난달 BWF 월드투어 일본오픈 16강전을 앞두고 왼쪽 발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후 재정비에 들어갔고, 지난달 29일 자신의 첫 공식 기념메달 출시 행사에서 "부상으로 기권했을 때에 비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당장 다음 달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은 안세영에게 특히 중요한 무대다.
안세영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 개최로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았고, 2025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한번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한편, BWF는 안세영 외에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야마구치는 시즌 중반 6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3개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른 야마구치는 뉴델리에서 사상 최초의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천위페이 역시 주목할 선수로 선정됐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는 올해 4차례 결승에 올라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왕즈이와 홈 이점을 받는 신두 역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안세영은 14일 오전 배드민턴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향한다. 안세영에게 뉴델리는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1월 BWF 인도 오픈(슈퍼 750)에서 우승한 뒤 올해 1월에도 대회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 오픈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체육관 안으로 새가 날아들어 새똥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묻기도 했다. 연습장엔 원숭이가 몰려들어 관중석에서 사람과 버젓이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섬뜩한 순간도 포착됐다.
그러나 안세영 만큼은 "인도에서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다"며 뉴델리를 반겼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3위에 그쳤던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최초의 단식 우승을 넘어 2회 정상 등극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