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양정웅 기자) 사상 첫 일본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초반 격차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59-77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 상대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0-14로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11인 스쿼드로 가면서 막판 체력에 발목 잡혀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이소희(13득점)와 허예은(11득점), 이해란(12득점) 등 20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처음으로 일본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앞서 2022년 라트비아와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른 바 있으나, 일본을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평가전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그리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려 그 중요도가 높다. 한국은 3월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며 1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박 감독은 2연전을 앞두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이번 평가전이 아니라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게임이다"라며 "그 목표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박수호호는 현재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지수(청주 KB스타즈), 그리고 WNBA 일정을 치르고 있는 박지현(LA 스팍스)이 참여하지 못하며 100% 전력은 아니다.
하지만 캡틴 강이슬(KB스타즈)은 이들의 공백을 언급하면서도 "전체적인 신장이 낮아진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스아웃부터 확실하게 하고, 골밑으로 들어갈 때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 계속 부딪히고 싸워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코트 안에서 쉬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안혜지~이소희~강이슬~최이샘~진안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이에 맞선 일본은 다나카 코코로~하야시 사키~토도 나나코~다카다 마키~도카시키 라무가 출격했다.
일본은 초반부터 풀코트 프레스 수비를 가져가며 한국을 당황시켰다. 초반부터 8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등 공격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 사이 일본은 도카시키가 초반 연속 5득점으로 흐름을 잡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30여 초만에 타임아웃을 부르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러나 다나카와 호시 안리의 3점포 등이 터지면서 일본은 14-0까지 달아나 압도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래도 한국은 이해란과 허예은이 투입되면서 조금씩 공격에서 활로를 뚫었다. 이해란의 외곽포로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허예은이 여기에 가담하면서 한 자릿수로 격차를 좁혔다. 다만 스테파니 모울리의 활약이 막판 터지면서 일본이 1쿼터를 25-8로 앞섰다.
2쿼터 시작부터 한국은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등 어려운 출발을 보였지만, 강이슬의 골밑 득점이 들어가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일본은 하야시 사키가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면서 달아났지만, 한국 역시 진안의 리버스 레이업과 추가 자유투가 모두 들어가며 쫓아갔다. 일본은 완벽한 패턴 플레이에 힘입어 한때 18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그나마 한국은 막판 강이슬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30-45로 전반을 마쳤다.
이후 한국은 3쿼터 다나카의 3점포로 인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허예은과 이해란, 이소희가 코트를 휘저으면서 일본을 흔들었다. 다나카의 드라이브인으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한국도 이소희가 스텝으로 상대를 제친 후 3점포를 작렬하며 9점 차로 쫓아갔다.
이어 허예은의 페이드어웨이와 강이슬의 3점포 등이 들어가며 한국은 48-55까지 추격했다. 일본은 도카시키의 득점으로 9점 차 리드를 만들고 4쿼터에 돌입했다.
한국은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마치다 루이의 미들슛과 스테파니의 득점으로 일본은 달아났다. 한국은 최이샘의 3점포 등으로 쫓아갔으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정현이 3점포를 터트렸으나, 일본도 외곽포로 맞불을 놓으며 점수 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사진=일본농구협회(Japan Basketball Association)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