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안 죽으려고 애쓰면서 야구를 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박지훈의 반등 비결로 '생각의 변화'를 꼽았다.
단순히 결과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출루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췄던 타격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적극적인 스윙을 하기 시작한 것이 최근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지훈의 최근 활약을 돌아봤다.
박지훈은 이번 한화와의 주중 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11~12일 두 경기에서 9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면서 두산 타선의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동안 주춤했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박지훈의 반등이 우연히 찾아온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타격 접근법을 바꾸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함께 고민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냥 노력을 많이 했다. 타격 스타일도 조금 바꿨다"며 "전에는 어떻게든 출루하는 것을 목적으로 야구했다면 지금은 자기 스윙을 하면서 보여주는 쪽으로 바꿨다. 서로 그런 이야기를 나눈 지 한 달은 조금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박지훈의 지나칠 정도로 신중했던 타격이었다.
그는 "나도 지켜보고 타격 코치도 지켜봤는데, 지훈이가 정말 안 죽으려고 애쓰면서 야구를 했다"며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키도 크고 나름대로 힘도 있는데 너무 카운트를 오래 끌고 볼넷으로 나가려고 애쓰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러지 말고 '조금 더 네 스윙으로 과감하게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한 번 주고받았다. 본인도 생각을 조금 바꿔야겠다고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지훈이 변화를 체감한 계기도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박지훈이 좌완 에이스 손주영을 상대로 만들어낸 강한 타구를 떠올렸다.
김 감독은 "LG전에서 손주영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을 때 약간 느낌이 왔던 것 같다"고 짚었다.
박지훈이 가진 신체 조건과 타격 능력을 고려하면 단순히 공을 오래 보고 출루하는 데 만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지훈이 정도면 정상적인 타이밍에서 좋은 타구를 충분히 많이 보낼 수 있다"며 "그동안 타이밍이 너무 뒤에 있다 보니 잘 맞아도 안타 정도였다. 초반에는 그런 모습도 너무 좋아 보이고 괜찮아 보였는데 계속 보다 보니 피지컬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박지훈에게 홈런 타자로 변신하길 주문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보다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가 되길 바랐다.
김 감독은 "홈런을 많이 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훈이는 중거리, 중장거리 타구를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인데 너무 소극적으로 임했다"며 "그래서 그런 대화를 나눴고, 본인도 최근 생각을 전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령탑과의 대화 이후 타석에서 '살아남는 것'보다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박지훈. 이번 한화와의 시리즈에서 보여준 9타수 6안타의 맹타는 그 변화가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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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