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쇼트트랙 남자 500m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우다징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중국의 국가체육총국 동계스포츠관리센터는 12일(한국시간) 공개 채용을 거쳐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다징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예상밖 파격 선임이긴 하다. 우다징이 올 초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도자 경험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세계 무대 2~3류로 밀린 중국 쇼트트랙 부활시켜야 하는 중책을 담당하게 됐다.
물론 우다징은 현역 시절 활약도를 따지면 중국 남자 쇼트트랙의 레전드라고 할 만하다.
1994년생인 세계 쇼트트랙 역사에서 최단거리인 500m를 가장 잘 탄 선수로 꼽힌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에 이어 은메달을 거머쥔 우다징은 4년 뒤 평창 올림픽 같은 종목 결승에선 39초584의 당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중국 쇼트트랙 팬들은 자국 선수들이 연이은 페널티로 실격 당하자 엉뚱하게 개최국 한국 탓을 했는데 우다징이 황대헌, 린샤오쥔(당시 한국 대표)을 2위(39초854)와 3위(35초919)로 돌려세우고 '넘사벽' 질주로 우승하면서 환호했다.
린샤오쥔이 당시 한국 대표로 남자 1500m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올림픽 이후 "500m에서 우다징을 꼭 넘고 싶다"며 이겨내고 싶은 목표로 삼을 정도였다.
우다징은 4년 뒤 자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대회에서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고 올림픽 2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뒤 부상으로 제대로 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고 올 초 은퇴했다. 32살에 대표팀 감독이 되는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우다징이 대표팀 지휘봉을 곧장 잡으면서 린샤오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게 됐다. 1997년생으로 우다징보다 3살 어린 린샤오쥔은 2019년 중국으로 귀화한 뒤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를 통해 중국 국적으로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다.
하지만 개인전 전 종목에서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성적은 형편 없었다. 어깨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재활을 100% 마치지 못했고, 스피드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린샤오쥔은 2030 프랑스 알프스 대회를 통해 올림픽 재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이고, 중국 귀화 뒤 주종목이 1500m에서 단거리 500m로 바뀌었기 때문에 우다징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 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쇼트트랙을 두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빗발치는 상황에서 린샤오쥔은 현역 시절 경쟁자 우다징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대형 변수와 부딪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