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202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뛰지 않는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했던 '구세주 후보'가 등장했다.
독일 전통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다.
독일 TZ의 필립 케슬러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는 뮌헨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뿐만 아니라 김민재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까지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여러 한국 선수들이 누볐던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선수의 명맥이 한순간에 끊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심지어 월드컵 기간부터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는 김민재와 직접 맞붙은 뒤 다시 한번 에이전트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당시 애스턴 빌라 구단 관계자들은 김민재의 에이전트 측에 비공식적으로 영입 가능성을 문의했다.
그러나 당시 김민재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월드컵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애스턴 빌라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근 다시 움직였다.
계기가 된 경기는 지난 7일 홍콩에서 열린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였다.
당시 뮌헨이 2-1로 승리했고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애스턴 빌라가 다시 김민재 측에 연락했다. 직접 상대해보고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스턴 빌라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빌라는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구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고 오는 2026-2027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출전한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상급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데 김민재는 이미 유럽 최고 수준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나폴리 시절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바이에른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한국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빌라가 원하는 즉시전력감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하지만 이적 가능성 자체는 아직 높지 않다는 것이 현지 평가다.
가장 큰 이유는 김민재의 의사다. 김민재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다른 구단의 접근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슬러에 따르면 빌라 뿐만 아니라 노팅엄 포레스트 역시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선수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민재가 무조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원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상황이다.
뮌헨 입장도 이전과 달라졌다. 한때 김민재가 매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구단이 적극적으로 판매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뱅상 콤파니 감독 역시 김민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선수단에 남기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민재와 바이에른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다. 당장 구단이 헐값에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 김민재도 뮌헨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변수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출전 시간이다.
현재 뮌헨 센터백 경쟁에서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앞선다는 평가가 있다. 김민재가 계속 로테이션이나 백업 역할에 머무를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특히 빌라가 확실한 주전 자리와 장기계약, 높은 연봉을 제시한다면 30세가 된 김민재 역시 자신의 커리어를 놓고 고민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김민재의 거취가 더욱 흥미롭다.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면서 EPL을 대표하던 한국 축구의 상징이 사라졌다.
황희찬이 뛰던 울버햄프턴은 지난 시즌 2부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차세대 프리미어리거로 기대를 모았던 윤도영도 브라이턴을 떠나 독일 2부 마그데부르크로 임대됐다.
양민혁 역시 출전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벨기에로 임대를 떠나면서 당장 토트넘 1군에서 뛰지 않게 됐다. 브렌트퍼드의 김지수도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 꾸준한 출전을 위해 임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한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2000년대 중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뒤 한국 축구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친숙한 해외 리그 가운데 하나였다.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 등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제 그 계보가 끊길 위기다. 때문에 애스턴 빌라의 김민재 관심이 더욱 눈에 띈다.
만약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김민재는 커리어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게 됨과 동시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명맥을 홀로 이어갈 수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뮌헨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빌라가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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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