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우려와 달리 문제 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 중인 구창모(NC 다이노스).
후반기 시작 후 주춤했던 구창모가 하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NC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KT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하면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돌렸다. 시즌 44승 51패 2무(승률 0.463)가 된 NC는 6위 한화 이글스와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날 NC 승리의 공신은 선발 구창모였다. 이날 그는 7이닝 2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9승(4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19에서 3.94로 낮췄다. 그는 다승 1위 그룹인 임찬규(LG 트윈스), 왕옌청(한화 이글스),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 이상 10승) 바로 다음까지 따라왔다.
구창모는 1회와 2회 KT 상위타선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3회 1사 후 조대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장준원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불을 껐다. 이어 4회에도 2아웃에서 안현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7월 월간 MVP 샘 힐리어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잘 던지던 구창모는 5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한 후 연달아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모두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조대현의 안타와 장준원의 볼넷으로 구창모는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는 타격왕 경쟁 중인 최원준이 들어섰다.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구창모는 4구째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똑같은 코스로 바깥쪽 직구를 던져 최원준을 얼어붙게 만들면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위기를 넘긴 구창모는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구창모는 6회 1아웃에서 안현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힐리어드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7회에도 올라온 그는 삼자범퇴로 이닝의 문을 닫으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 박시원의 선제 솔로포 이후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던 NC는 8회 구창모의 뒤를 이어 올라온 김진호가 무사 1, 2루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8회말 최정원과 박민우의 연속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가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상무 야구단 전역 후에도 재활에 매달린 후 9월 마운드에 돌아온 구창모는 올해 10개 구단 유일의 토종 개막전 선발로 올라왔다. 이후 관리 차원에서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걸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114⅓이닝을 던진 구창모는 2018년(133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 수를 소화하고 있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곽빈(두산 베어스)와 임찬규 다음이다. 구창모는 데뷔 첫 규정이닝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건강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그에게는 희망적인 기록이다.
다만 개막전부터 정상 가동된 게 오랜만인 만큼, 아직은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4월까지 2.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구창모는 5월 두 차례 대량 실점 이후 한때 4.47까지 상승했다. 이어 후반기 첫 3경기에서는 16이닝 16실점, 평균자책점 9.00으로 두 번의 패전을 기록했다.
그래도 폭염 취소로 인해 한 차례 휴식을 취했고,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지난 등판(7월 30일, 5이닝 6실점)에서 KT에 무너졌던 걸 복수했다.
경기 후 구창모는 "최근 등판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투구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전부터 포수들과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특히 KT를 상대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오늘은 꼭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에서부터 직구에 힘이 있다고 느꼈고, 경기에서도 직구가 잘 들어가면서 다른 구종들도 잘 활용할 수 있었다"는 구창모는 "원래 스스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편인데, 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나도 더 많이 공부하고 기존의 틀을 깨면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구창모는 "잠시 경기가 중단된 동안 회복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팬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승리로 인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